서탄면 장등리 미군 옹벽공사 인근 침수피해
포승읍 원정리 원룸 우수관 부족, 주차장 침수


 

▲ 서탄면 장등리 미군 옹벽 인근 침수 피해

 

지난 7월 16일 새벽 폭우로 침수됐던 서탄면 장등리 K-55 오산미공군기지 옹벽공사장 인근지역이 7월 31일 아침 또다시 물에 잠겨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 지역은 비교적 지대가 높아 옹벽공사 이전에는 물에 잠긴 적이 없던 곳으로 이번 침수는 주한미군의 콘크리트 옹벽 공사로 인한 인재라는 점에서 한·미 당국의 재발 방지 조치가 시급히 요구된다.

7월 31일 평택시에 의하면 이날 오전 8시 현재 평택·안성·화성·오산·용인지역에 후오경보가 발효됐으며, 당시 평택시 평균 강우량은 109.5mm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청북읍 143.0mm ▲진위면 139.0mm ▲포승읍 118.0mm ▲서탄면 116.5mm의 강우량을 보였다.

호우경보가 해제된 이날 오후 2시 20분경에는 평택시 평균 강우량 120.4mm, 지역별로는 ▲청북읍 151.0mm ▲진위면 148.5mm ▲서탄면 127.5mm ▲포승읍 127.0mm를 기록했다.

특히 15일전 수해를 입은 평택시 서탄면 장등리 K-55 오산미공군기지 옹벽공사장 인근지역은 지난 수해 이후 후속 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이날 또다시 물에 잠겼다.

31일 새벽부터 내린 폭우로 인해 오전 6시경 물에 잠기기 시작한 서탄면 장등리 옹벽지역은 비가 잦아진 오전 10시경에야 물이 빠지기 시작했다. 폭우와 우수관 역류로 한때 성인 무릎 높이인 40cm까지 빗물이 차올라 주민들은 긴장 속에 기상 상황을 주시했다.

이날 아침 평택시 서탄면장과 공무원들이 방문해 수해 피해 상황을 점검했지만 쏟아지는 폭우와 우수 역류에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는 못했다. 특히 지난 7월 16일 수해 상황에서 우수관 추가 공사를 건의했지만 신속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아 이번에도 반복되는 수해를 피하지 못했다.

주민 김기남 씨는 “7월 16일 수해가 미군 옹벽공사로 인해 발생한 분명한 인재인데도 대책 마련에 미온적이어 이번에 또다시 침수 피해를 겪었다”며, “다시 수해를 입지 않기 위해서는 절차만 따질 것이 아니라 평택시가 먼저 우수관 공사를 한 후 한국 정부나 미군에 이를 청구하는 것이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진정성 있는 행정일 것”이라고 뒷북 행정을 비난했다.

한편 7월 31일 내린 폭우로 평택시에서는 ▲주택침수 7건 ▲상가침수 2건 ▲도로침수 9건 ▲농업용 시설인 하우스 침수 1검 ▲토사유출 2건 등 모두 23건의 침수피해를 입었다. 주택과 상가 침수, 도로 침수, 농업시설 침수, 토사 유출 등의 피해는 비가 잦아든 이날 오전 대부분 긴급 복구를 마쳤다.

이날 아침 포승읍 원정리 원룸주택 침수는 쏟아지는 폭우량 대비 우수관로 시설이 취약해 발생했다. 원룸주택 건축 당시 충분한 우수관로를 확보하지 않았고 하단부 원룸주택 경계 옹벽으로 인해 윗쪽 원룸주택 주차장이 침수돼 옹벽 일부를 철거하는 응급복구가 진행됐다.

이종학 포승읍장은 “침수피해를 항구적으로 예방하기 위해 안중출장소와 협의해 추가적으로 우수관 공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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