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출장소’ 평택항으로 이전해야

 

 
“평택항이 발전하려면 안중출장소가 항구 쪽으로 와야 돼요”
평택시의회 산업건설위원장 최중안 의원이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최 의원은 안중출장소가 관할하는 평택 서부지역 5개 읍·면 중 안중읍·포승읍·현덕면이 지역구로서 그 가운데서도 포승이 고향이다. 평택항은 포승읍 만호리 일대의 바닷가다. 그러나 그는 지역 이기주의적인 발로가 아니라고 거듭 강조하면서 평택항이 날로 규모가 커져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변의 도시화가 함께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기형적인 현실을 지적했다.
“대부분의 항구도시들은 시청이 함께 위치하고 있지요. 그러나 평택시청이 고덕국제신도시로 이전하기로 돼 있기 때문에 안중출장소만이라도 평택항으로 이전해야 합니다”
최 의원은 평택시청이 평택의 중앙이 되는 고덕면으로 이전하게 되면 현재 출장소가 위치한 안중읍에서 불과 10㎞ 남짓 될 정도의 거리로 가까워진다고 했다. 그래서 안중읍 주민들이 낙후된 평택항의 도시화를 위해 출장소를 포승읍 주민들에게 양보할 필요가 있다는 논리였다.
현재 안중출장소는 한계에 이르러 이전을 추진중인데, 부지선정위원회에서 제시한 4군데의 후보지가 모두 안중읍이다. 서부문예회관 주변의 터를 더 매입해 복합행정타운으로 확장하는 안부터 전혀 새로운 곳으로 이전해 도시화를 꾀하는 것까지 제시되고 있는데 대해 안중읍 주민들 사이에서도 첨예한 갈등의 요인이 되고 있다.
1986년 개항한 평택항은 대 중국과의 교역량이 폭증하면서 무서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지만 이에 따른 공해문제도 심각해 주민들을 위협하고 있다. 최 의원도 이 문제를 걱정하고 있었다.
“평택항에 시멘트 부두가 생기면서 하역할 때마다 비산먼지가 발생합니다. 또 목재 부두에서는 외래종 해충이 묻어와서 주민들에게 피해를 끼칩니다. 항구 주변에 조성된 국가산업단지에서 발생하는 환경문제도 심각해요”
최 의원은 평택시가 이 문제에 대해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택항 주변을 살리기 위해 경기도와 평택시가 추진해왔던 여러 가지 개발방안이 축소되거나 지지부진한데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 최 의원은 지난 4년간 개발하기로 묶어놨다가 해제한 포승읍과 현덕면의 일부 지역주민들을 위해 경기도와 평택시가 상하수도와 도시가스 설치, 도로개설 등의 기반시설만이라도 반드시 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한 공사비로 1311억 원이 드는데 경기도와 평택시가 협의해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최 의원은 포승읍 석정리에 살면서 7ha(2만2000평)의 농지를 경작하는 쌀 전업농이기도 하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고향을 떠나본 적이 없는 그는 2010년 지방선거를 통해 지역주민들을 위한 심부름꾼으로 변신했다. 뿐만 아니라 초선으로서 제6대 시의회 전반기 산업건설위원장으로 선임돼 지금까지 중책을 맡고 있다.
“올해는 경기침체로 고통을 받고 있는 사회적 약자들과 서민들을 위해 일자리를 창출하도록 의정활동을 펼쳐 나갈 것이며, 집행부를 잘 견제하도록 항상 공부하고 연구하는 의원이 되겠습니다”
새해 각오를 밝히는 그의 작은 몸집에서 다소 우직해 보이면서도 부지런한 황소같은 기운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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