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듣고 싶은 것을 듣고,
보고 싶은 것을 보고,
배우고 싶은 것을 배우는 것
모두가 교육이 될 수 있다


 

 

 

 

 
▲ 한상욱/비전고2
suss1313@naver.com

이 영화는 대입 등 진로를 앞둔 청소년들이 주인공과 그 친구들로 등장한다. 작품 속에서 이들은 모두 다른 대학에 지원을 했다가 낙방을 했거나 꿈이 막연한 채 아직 진로를 찾지 못한, 현실적인 인물들로 그려진다.

8개의 대학에 지원했다가 모두 낙방이라는 결과를 맞은 바틀비는 단지 부모님께 혼나지 않겠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친구들의 힘을 빌려 자신만의 가짜 대학교를 만든다. 자신들이 직접 가짜 홈페이지와 대학 로고를 만들고 가짜 학교 건물과 총장을 세우는 등 바틀비의 계획이 순탄하게 이루어지는가 싶었지만, 한 번의 실수로 인해 수많은 학생들이 바틀비의 가짜 대학을 실존하는 대학으로 오인해 지원하게 만들었고, 모든 것을 실토하자는 친구들의 설득에도 바틀비는 ‘이들을 받아주는 대학은 우리 뿐’이라며 가짜 대학교를 이끌어 나가기로 한다.

바틀비는 기존 대학교와는 달리, 자신의 대학교에 특별한 특징을 만들기로 한다. 바로 학생들이 정말로 배우고 싶은 것을 가르치는 것이다.

‘억셉티드’는 관객에게 ‘진정한 교육’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단순히 학교 책상에 앉아서 받는 지루하고도 정형화된 교육 방식이 아니라 다양하면서도 학생 스스로 흥미를 느낄 수 있는 교육 방식을 추구해야 한다는 영화 전반에 걸친 메시지는 현재 우리나라의 교육 방식이 지닌 단점들을 비판하고 이에 대한 해답을 제시해 준다.

이 영화의 명장면이라고 할 수 있는 바틀비의 연설에서, 바틀비는 “배우는 데에는 선생이나 교실, 화려한 전통이나 돈 따위는 필요하지 않다. 필요한 것은 오로지 자신을 개선하고자 하는 자들뿐이다” 라고 말한다.

교육은 결코 입시를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 자신이 듣고 싶은 것을 듣고, 보고 싶은 것을 보고, 배우고 싶은 것을 배우는 것 모두가 교육이 될 수 있다. 그것이 바로 이 영화가 주는 메시지이자, 바틀비가 말하고자 하는 진정한 교육이다.

입시에 옥죄어 지쳐버린 청소년들과 이러한 청소년들을 이해하고 도와주고 싶은 어른들에게 이 영화를 추천한다. 과연 청소년이 주체가 되는 교육이 무엇인지, 청소년에게 희망을 주는 교육이 무엇인지, 진정으로 필요한 교육이 무엇인지 우리에게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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