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문제는
여러해 전부터 논의돼 왔고
이에 교사 정원도 매년
조금씩 줄어들었다.
임용절벽은 언젠간
터질 시한폭탄이었다

 

 

 
▲ 홍민정/평택여고 2
clava735@naver.com

지난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천 한빛광장에서 중등 임용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이 모여 안정된 교원 수급정책을 요구하는 집회가 진행됐다. 임용이 100일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이들이 모인 이유는 최근 공개된 2018학년도 선발 예정 인원이 초등 임용의 경우 작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졌으며 중·고등 임용의 경우 작년 대비 정원이 492명이나 줄었기 때문이다.

에듀동아는 임용절벽의 발생 원인을 저출산 현상 때문이라고 밝혔다. 학생 수가 지속적으로 줄다보니 학교 역시 줄고 당연히 교사 정원도 줄이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전국의 교대생들이 교대 입학 정원은 줄이지 않다가 갑자기 교원 임용 규모만 줄인 것에 대해 교원 수급 정책의 실패 책임을 교대생에게 떠넘기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안정적인 직업을 얻기 위해 또는 꿈을 이루기 위해 교대 진학을 선호했지만 꿈과 안정은커녕 취업 역시 담보할 수 없는 상황이 오게 된 것이다.

일각에서는 1수업 2교사제를 추진하려 했지만 이는 단순히 문제만 해결할 뿐 근본적인 상황 자체는 전혀 바뀔 점이 없다는 점에서 비판받고 있다. 물론 임용절벽은 오래전부터 충분히 예견 가능했다. 저출산 문제는 여러해 전부터 논의돼왔던 사실이었고 이에 교사 정원도 매년 조금씩 줄어들었다. 당연히 임용절벽은 언젠간 터질 시한폭탄이었다. 이 당연한 상관관계를 수많은 정치인들이 모두 몰랐을 리 없고 해당 문제는 결국 외면당해 집회가 이뤄진 지금에서야 비로소 논란이 되고 있다.

자라나는 청년들의 재능과 꿈을 말로는 응원하고 지원한다면서 막상 설 자리를 유지하기는커녕 깨부숴버리는 이 현상을 대체 어떻게 생각해야할지 모르겠다. 앞으로는 사건이 터지고 그제야 슬슬 스트레칭을 하는 모습보단 그 이전에 시민들과 소통하며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모습이 긴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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