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폐청산’이란
구호를 앞세워
국민들로부터
큰 지지를 받은
현 정부의 정체성을
자칫 흔들 수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 한상욱/비전고2
suss1313@naver.com

지난 8월 7일 박기영 교수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 임명을 두고 한국 과학계와 정치계가 또 다시 시끌벅적해졌다. 바로 박기영 교수가 한국 과학계의 수치로 여겨지는 황우석 교수와 과거에 맺었던 관계가 재조명됐기 때문이다.

논란의 중심에 선 박기영 교수는 순천대학교 생물학과 교수이며, 과거 참여정부 시절 내각의 정보과학기술보좌관을 역임한 전적이 있다. 분명 새 정부의 과학부문 인사로 부족함이 없는 내정자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과거 황우석 교수 조작 사건에 연루된 적이 있으며 이 때문에 과학계에서 과학자로서의 윤리 의식을 지키지 않은 박기영 교수를 비판하기도 했다.

정치계에선 박기영 교수의 과학기술혁신본부장 임명을 두고 이러한 박기영 교수의 과거 행보를 재조명하며 ‘적폐청산’을 내세운 새 정부의 인사 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야당은 한 목소리로 “박기영 교수의 임명은 부적절한 인사 임명”라 말했으며, 여당과 정부 지지층 사이에서도 부정적인 의견이 다수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와대는 “과거 잘못의 대한 성찰과 풍부한 경험을 통해 일을 맡을 적임자”라며 박기영 교수의 임명을 끝까지 강행할 입장을 내비쳤으나 과거 황우석 논문 조작 사건 당시에 즉각적인 사과를 하지 않고 이제 와서 사과를 한 점, 과학계에서 금기로 칭해지는 논문 조작사건에 이름을 올린 점, 그리고 자신의 주 전공이 아닌 분야의 연구로 막대한 연구비를 지원 받은 점을 통틀어 박기영 교수 임명 건이 크게 비판받자 지난 8월 11일 박기영 교수의 자진 사퇴로 논란은 일단락됐다.

이 사건은 대선 때부터 무능력한 인사로 크게 비판받은 전 정부의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적폐청산’이란 구호를 앞세워 국민들로부터 큰 지지를 받은 현 정부의 정체성을 자칫 흔들 수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현 정부의 인사 정책은 초기 파격적인 인사 임명으로 국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으나 점차 내정자들의 과거 좋지 못한 행보가 속속히 드러나자 전 정부의 인사 논란을 그대로 담습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많은 국민들이 이번 새 정부를 적폐청산과 국가적인 개혁을 위해 지지한 것으로 나타나는 만큼 현 정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삼아 더 소신 있는 인사 선택과 함께 효율적인 국정 운영을 이루어 낼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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