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부종합전형

‘사교육 열풍’ ‘금수저 전형’보다
꿈을 키울 수 있는 시스템으로 개선 시급

 

꿈이 변하는 청소년 시기, 억지로 꿈을 정해야 하나
자기주도적 활동, 동아리 등 적극적인 모습 보여야
학생부종합전형, 빈익빈 부익부 부추기는 제도 전락

 

▲ 임봄 평택시사신문 취재부장

<평택시사신문> 청소년기자단 ‘목청’이 9월 2일 평택시청소년문화센터 2층 시청각실에서 ‘학생부종합전형 확대 어떻게 볼 것인가’라는 주제로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평택지역 회장단 선배, 친구들과 함께 한 이 자리에서 청소년 기자들은 각자 생각하는 다양한 문제에 대해 논의했으며, 특히 ‘내가 교육부장관이라면’이라는 공통주제로 현재의 교육문제를 바꿀 대안을 찾기도 했다.
이번 토론은 임봄 평택시사신문 취재부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청소년문화센터에서는 ▲한민지 한광여자고등학교 2학년 ▲구자원 한광고등학교 3학년 ▲김상민 신한고등학교 3학년 ▲박시현 신한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 참석했다. <평택시사신문> 청소년기자단에서는 ▲서보경 비전고등학교 2학년 ▲한상욱 비전고등학교 2학년 ▲황도현 현화고등학교 2학년 ▲김혜영 한광여자고등학교 2학년 학생이 참석했다. 
이종규 평택시청소년문화센터장은 “청소년들의 문제에 대해 터놓고 이야기하며 대안을 모색해보는 자리가 많아지길 바랐는데 오늘 이 자리가 마련돼 반갑다”며, “오늘 토론을 계기로 청소년에 관련된 다른 주제나 관심사들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토론의 장이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성복 평택시사신문 사장은 “청소년 문제에 대해 어른들의 관심은 부족하다. 따라서 이런 토론회를 통해 청소년들의 생각을 분명히 알려줄 필요가 있다”며, “청소년문화센터와 함께 분기별로 한 차례씩 토론을 하면서 청소년들이 생각하는 문제들을 이슈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한상욱 청소년기자 비전고 2

■ 한상욱 청소년기자/비전고 2

청소년 시기의 꿈은 계속 변화
교육의 최대 적은 대학 서열화

학생부종합전형은 교사에 의해 좌우될 수 있다는 문제점이 있다. 그리고 청소년의 꿈은 계속해서 바뀔 수 있는데 중간에 꿈이 바뀌면 마이너스가 된다. 처음부터 하나의 꿈을 꾸고 스펙을 만들어가는 것은 무리가 있다. 역사를 잘 하는 친구가 역사학과에 가고 싶어도 다른 과목 성적 때문에 가지 못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뒤처지는 학생들을 위해서도 그들의 꿈을 찾도록 돕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우리나라 교육을 망치는 것은 대학의 서열화 때문이다. 대학들이 모두 동등한 대우를 받을 수 있게 하는 제도가 필요하다.

 

▲ 구자원 청소년대표 한광고 3

■ 구자원 청소년대표/한광고 3

매사 자기주도적인 학생이 유리
꿈을 찾기 위한 동아리활동 필요

학생부종합전형은 전공적합성을 보는 것이다. 자기주도적으로 활동한 학생들이 대학에 붙을 가능성이 높아지니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사람들일수록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많은 친구들이 얘기하는 것처럼 청소년 시기에는 꿈이 없거나 바뀌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대학에서도 1학년 때는 무전공으로 가고 2학년 때부터 전공을 선택하는 대학도 있다. 대학 입장에서는 전공과목이 1등급이면 이미 감안을 하기 때문에 특별히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해 블라인드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꿈을 찾을 수 있는 시간은 충분하다. 활동할 시간이 없다는 것은 핑계일 것이다.


 

▲ 황도현 청소년기자 현화고 2

■ 황도현 청소년기자/현화고 2

학생부종합전형은 공평하지 않아
성적보다는 활동위주 평가 필요

학생부종합전형은 공평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적극적인 활동을 본다고 할 때 그 학교에서 하는 모든 프로그램에 참여한다고 해도 학교마다 활동분야나 종류, 활동 개수가 다르기 때문에 불리할 수 있다. 학생부종합전형만큼은 성적보다는 활동 위주로 봤으면 좋겠다.
공부에 흥미가 있는 친구도 있고 다른 활동을 더 좋아하는 학생도 있는데 모든 학생들이 성적으로 묻힌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 한민지 청소년대표 한광여고 2

■ 한민지 청소년대표/한광여고 2

입학컨설팅, 빈익빈부익부 부추겨
다양한 분야에서의 경험이 유리해

학생부종합전형 때문에 입학컨설팅을 받는데 그 비용이 만만치 않다. 이것이 오히려 빈익빈 부익부를 부추긴다는 생각도 든다. 대기업이나 좋은 대학에서 학생들의 성적을 중요하게 보는 이유는 그것이 주어진 환경에서 얼마나 노력했는가를 보는 것이고 인내심을 측정하는 기준이기 때문이다. 청소년시기에는 한 분야만 잘 하는 것보다 다양한 분야를 경험하는 것이 필요하다. 요즘은 특별히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않아도 손쉽게 진로탐색을 할 수 있다.


 

▲ 서보경 청소년기자 비전고 2

■ 서보경 청소년기자/비전고 2

꿈이 없는 친구들 많아, 학종은 불리
교사가 학생 잘 보살피는 환경 필요

요즘 친구들을 보면 대부분 꿈이 없는데 그런 아이들의 경우 1학년 때부터 준비한 아이들에 비해 전형에 대한 이해도나 준비가 많이 부족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성적은 다 가리고 전공만 보는 것이기 때문에 결국 블라인드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학생부종합전형만 확대할 것이 아니라 이건 축소하고 다른 것을 늘리는 방안이면 좋겠다. 내가 교육부장관이라면 고등학교를 늘리거나 반을 늘려서 교사가 학생들을 잘 보살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다.

 

▲ 김상민 청소년대표 신한고 3

■ 김상민 청소년대표/신한고 3

노력하는 과정에서 진로확신 가져
교사들의 연봉 높여 교육에 전념

모든 일에는 장점과 단점이 있다. 장점으로 보면 1학년부터 3학년까지 했던 모든 활동으로 평가한다는 것인데 노력하면서 자신의 진로에 대해 확신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이다. 성적이 그다지 좋지 않은 학생들도 자기소개서나 여러 가지 활동 등으로 좋은 대학을 갈 수 있는 것이 바로 학생부종합전형이다. 내가 교육부장관이 된다면 교사들에게 직업에 대한 자부심과 사명감을 불어넣고 안정된 환경에서 교육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교사 연봉을 높이고 싶다.


 

▲ 박시현 청소년대표 신한고 3

■ 박시현 청소년대표/신한고 3

학교에서도 꿈을 정한 친구에 맞춰
경쟁하지 않는 절대평가 도입해야

학생부종합전형은 단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학교에서도 대학을 보내야 하니 미리 꿈이 정해진 친구들에게 다 맞추고 있다. 봉사활동을 많이 하더라도 그 스펙으로 좋은 학교에 가는 건 한계가 있다. 블라인드 면접은 반대다. 학교마다 내신 수준이 다른 만큼 대학에서는 오히려 가리지 않는 것이 모든 학교에 공평하다는 생각이 든다. 우선은 동아리 활동 등을 많이 하라고 권하고 싶다. 특히 능력이 부족한 친구들의 꿈을 찾아주기 위해 학교에서도 많은 지원이 있어야 한다. 또한 절대평가로 공부하면 순수하게 자신과의 싸움이 될 수 있지만 상대평가가 되면 경쟁을 해야 하기 때문에 정이 없어진다. 따라서 절대평가가 도입돼야 한다.

 

▲ 김혜영 청소년기자 한광여고 2

■ 김혜영 청소년기자/한광여고 2

학생부종합전형, 취지와 달리 변해
부모 배경으로 포기하는 일 없어야

학생부종합전형은 사교육 열풍을 줄이고 학생의 잠재력을 기대하는 것인데 시행된 후 많은 문제가 발생했다. 부모님의 경제력에 따라 차이도 많아 금수저 전형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취지와 다르게 흘러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꿈에 정해진 것만 하는 것은 청소년들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다. 학생부종합전형이 오히려 공부 잘하는 학생들에게 상을 주는 시스템이라는 이야기도 들린다. 무엇보다 꿈을 키울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잘 사는 아이들은 비싼 돈 주면서 독서실 다니고, 가난한 아이들은 공부할 장소가 부족해지는 것이 현실이다. 내가 만일 교육부장관이 된다면 최소한 부모의 배경 때문에 꿈을 포기하는 친구는 없도록 하겠다.

정리/ 임봄 평택시사신문 취재부장
홍민정 청소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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