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콘텐츠를
시민들이 쉽게 접하고
그것을 즐길 수 있는
삶이 될 수 있느냐가
문제의 핵심이다

 

▲ 강소희
현화고등학교 행정실

원탁토론은 영국의 타운이라 불리는 작은 마을에서 주민들이 모여 공통의 문제나 주제들을 의논하고 결정했던 것에서 유래된 것이 타운 미팅이다. 원탁에 앉아서 진행되기 때문에 원탁토론이라고 불린다. 이러한 토론 방식의 특징은 참가가 모두가 직위나 나이에 무관하게 동등하고 동일한 발언과 투표권을 가진다. 구성원들이 제안한 실행방안은 단체장이 결정해 실행한다.

최근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원탁토론을 실시해 시민들의 의견을 시의 정책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용인시는 지역발전을 위한 10대 우선추진정책 과제선정을 위한 500인 원탁토론회를 개최했다. 평택시도 이러한 추세에 발맞추어 지난 5월에 1차 원탁토론을 개최한데 이어 이번에 2회 원탁토론회를 진행했다. ‘시민이 함께 그리는 평택의 미래’라는 주제로 한 1차 토론회에서 평택시민은 ‘문화’에 대한 관심이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2차 토론회에서는 과연 평택의 문화를 어떠한 방향으로 이룩할 것인가에 대한 집중적인 논의가 이뤄졌다. 토론을 위한 설문조사에 참여해보니 의아한 것이 한 가지 있었다. 평택시 거주기간에 관한 설문이었는데 나는 평택에서 오래 살지 않은 사람들이 토론회에 많이 참여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전체 참가인원의 약 80%이상이 평택에서 거주한 기간이 대략 20년 정도 되었다는 것이다. 그렇게 오래 거주했다는 것은 결국 평택이라는 도시가 상당히 매력적인 면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 나는 평택에 거주한 지 약 1년 밖에 되지 않았다. 그렇지만 나는 평택의 매력에 점점 빠져들고 있다. 우선 평택의 문화는 ‘쌀’과 그로인해 형성된 ‘평택농악’과 ‘국악’을 들 수 있다.

토론에서는 평택에 즐길만한 문화 콘텐츠가 없다는 이야기, 어떤 행사가 펼쳐지는지 알기 어렵다는 이야기, 문화시설이 부족하며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이야기가 제기됐다. 그런데 내가 1년여를 살면서 느낀 점은 평택의 문화콘텐츠는 부족하지는 않다는 점이다. 문화콘텐츠를 어떻게 시민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느냐 그리고 그것을 즐길 수 있는 삶이 될 수 있느냐가 문제의 핵심이라고 보았다.

토론 중반에는 평택에는 다양하게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이 되어있다는 것에 많은 시민들도 공감했다. 그런 점에서 평택시에서 시행하는 ‘찾아가는 음악회’는 좋은 시도라고 볼 수 있다. 더 나아가 일반회사나 학교에도 이러한 행사가 확대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한 현재 진행 중인 공연이 대부분 주말의 낮 시간대에 집중되어 있다. 이러한 공연을 평일 저녁 시청 앞 광장에서 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성탄절에 시청 앞에서 시민들이 모여 흥겹게 노래를 부르며 즐길 수 있는 그런 모습도 상상을 해본다.

통영은 경상남도에 있는 작은 도시다. 인구는 10만이 조금 넘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영은 유네스코가 지정한 ‘음악 창의도시’이다. 이는 국내에 단 한 곳이며, 세계에서는 10번째 도시다. 그러면 통영은 어떻게 이러한 도시가 되었을까? 통영은 세계적인 음악가인 윤이상을 기리기 위해 음악제를 2002년에 처음 시작했고, 거듭되는 발전을 통해 국제음악제가 되었고, 그것이 현재의 음악도시 통영을 만들었다. 결국 시작은 하나였다.

내가 사는 평택도 그러한 자격을 충분히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평택시민이 꿈꾸는 문화도시 평택이 그런 도시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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