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농장 찾는 모든 사람들,
홍보대사로 만들어야

 

자신의 진솔한 경험, 스토리텔링화해 체험과 접목
마을·농가와 함께 만드는 체험농장, 협업이 중요

 

 

 

■ 가공·유통 강조한 ‘김경숙해바라기농장’

농업회사법인 김경숙해바라기농장은 2011년 2월 설립됐다. 2014년 전국해바라기협동조합을 설립하고 제주에서뿐만이 아니라 전국 56개 농가들과 함께 해바라기작목반을 운영하며 씨앗을 생산하고 있다. 설립 1년 만인 2012년 제주관광기념품공모전에서 동상을 받았고 그로부터 3년 뒤인 2015년에는 6차 산업 성공사례 공모전에서 동상을 수상했으며 그해 농촌 융복합산업 사업자 인증을 받았다.

김경숙해바라기농장에서는 단순히 생산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씨앗을 가공 유통함으로써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또한 해바라기의 화려한 특성을 살려 관광과 결합하고 이곳을 무료 개방해 관광가치를 높이고 있다. 이곳에서 생산된 해바라기씨앗과 볶음씨앗, 해바라기 오일, 훈제바베큐포크, 해바라기 씨앗으로 만든 초코볼, 뻥튀기 등은 전국 친환경농산물 판매장에 납품하고 있으며 매출액은 매년 크게 상승하고 있다.

귀농 7년차인 부부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해바라기씨로 제품들을 생산 가공하고 있으며 해바라기 농장은 관광자원으로도 충분히 역할을 하고 있어 올해 7월에는 약 2만 3000여명의 관광객이 방문했다. 또한 이곳이 언론에 알려지면서 해바라기 꽃을 배경으로 드라마촬영이나 각 방송에서도 찾는 등 성황을 누리고 있다.

김경숙 대표는 평택에서 방문한 농업인들에게 몇 가지를 조언했다.

첫째는 농장을 찾는 모든 사람들을 관광마케터라고 생각하고 대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친절하게 대하고 자세히 설명하며 이들이 만족하고 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한 가지는 유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모든 것을 혼자서 하려고 하지 말고 역할분담을 해야 하며 무엇보다 판로가 중요한 만큼 유통에 관해 공부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 역시 혼자가 아니라 분담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안이라고 말한다.

 

 

■ 공동체 회복을 위한 ‘무릉리외갓집’

무릉리외갓집영농조합법인은 대정읍 무릉2리 마을과 함께 상생하며 공동체회복을 목표로 농산물 판매와 체험프로그램 등 다양한 사업들을 하고 있다. 무릉마을은 465ha의 농경지에 마늘과 감귤, 브로컬리, 양배추 등을 재배하고 있다.

2016년 12월 31일 현재 3개 자연마을에서 576명의 주민이 살고 있고 올레길 11코스와 12코스, 14-1코스가 이곳을 지나고 있다. 주변에는 최남단 마라도, 가파도 청보리, 차귀도 일몰, 산방산과 송악산이 있어 관광객이 많이 찾고 옹기박물관과 오설록, 유리의 성, 신화역사공원 등의 관광지가 함께 있다.

무릉외갓집영농법인에서는 이런 마을 자원을 활용해 로컬푸드꾸러미사업, 마을과 상생하는 마을기업, 주민과 이주민들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곶자왈을 활용한 생태체험, 올레 트레킹, 생태학습을 하고 있다. 또한 전통 누룩 만들기 체험과 제주의 전통자연발효유인 쉰다리 만들기 체험, 모주 만들기 체험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도 폐교를 활용해 선사시대체험과 농경체험, 곤충체험 등을 하고 있고 마을에서 재배되는 감귤 등을 활용해 감귤모찌 만들기, 감귤 수확체험 등도 진행하고 있다.

2009년 2월 서울 소재 기업인 벤타코리아와 자매결연을 했으며 그해 12월 회원들에게 농산물 꾸러미 배송을 시작했다. 2016년 12월 31일 현재 꾸러미 회원만 327명, 제철에 나는 농산물만 받는 회원은 127명이며 꾸러미는 2억 4000만원, 제철단품은 3억 8000만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성공사례로 꼽히는 무릉외갓집영농법인은 함께 하는 대기업의 도움에 힘입어 꾸준한 사업들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곳의 모든 핵심역량들은 결국 마을공동체를 회복시키고자 하는 의지로 귀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을 주민들이 함께 조합원으로 참여하고 출자금을 더 많이 배당하기 위한 노력도 결국은 공동체를 살리기 위한 것이며 이들이 하는 사업 역시 공동체를 살리기 위한 것이라는 확고한 목표가 있어 가능해진다.

 

■ 스토리텔링의 중요성 ‘환상숲 곶자왈’

제주의 천연 원시림인 곶자왈 숲을 걸으며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곳 ‘환상숲’은 개인의 체험이 묻어나는 스토리텔링을 숲의 생태이야기와 접목해 관광객들에게 더 실질적인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곶자왈은 용암이 남긴 신비한 지형 위에서 다양한 동식물들이 함께 살아가는 독특한 생태계가 유지되는 곳으로 보존가치가 높다. 제주 양치식물을 비롯한 다양한 식물이 서식하는 곳으로 멸종위기에 처한 새와 동물들의 보금자리이기도 하다.

이미 이곳을 몇 차례 방문한 평택 농업인도 있었지만 이날 숲 해설사가 전하는 말을 듣고는 많은 사람들이 이곳의 성공을 ‘스토리텔링의 힘’이라고 평가했다. 해설이 없을 경우 그것은 단순히 부자들이 자신의 땅을 활용해 관광수입을 벌어들이는 곳이라는 편견이 없지 않았으나 해설을 듣고 난 후에는 애착이 가는 장소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그것은 바로 개인체험이 녹아있었기 때문이다.

대기업 간부에서 환자가 된 이후 절망의 끝을 헤매던 이곳 주인이 숲에서 다시 희망을 얻고 살아갈 힘을 얻었다는 스토리는 감동을 주기 충분했으며 그것이 숲의 생태설명과 함께 어우러지면서 감동을 더했다. 또한 곳곳에 감성을 자극하는 표식들까지 더해 관광객들로 하여금 삶의 이치를 깨닫게 하고 감성을 울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

 

 

■ 평택농업의 미래 꿈꾼 ‘분임토의’

평택의 농업인들은 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센터를 방문해 그곳에서 천혜향 등의 농업기술을 전수받았다. 그리고 곧바로 분임토의에 들어가 다양한 의견들을 교환했다.

공병권 ‘푸른삶블루베리농원’ 대표는 “배운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 접목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배운 것보다 앞서가지 않으면 결국은 따라가다 끝날지도 모른다”는 말로 더욱 노력할 것을 주문했다.

이윤경 ‘다물농장’ 대표는 “소비자들은 점점 더 좋은 것을 원하기 때문에 농사짓는 사람은 따라가기 힘들다”며, “농업이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소비자교육도 반드시 필요하고 농가들이 서로 연대해서 많은 것들을 공유해야 한다”는 말로 평택농업의 미래를 전망했다.

한편, 이번 벤치마킹 일정이 끝난 뒤 많은 농업인들은 이번 일정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박정숙 ‘열린체험농원’ 대표는 “이번 벤치마킹을 통해 배운 것은 혼자가 아니라 전체 체험농장과 함께 해야겠다는 생각이 더 커졌다는 것”이라며, “그동안 서로 얘기하고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없었는데 이번 일정을 함께 하며 서로에 대해 알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전했다.

안병무 ‘연이랑명주랑체험농장’ 대표는 “체험농장은 돈을 벌기 위한 것이 아니라 시민들과 소통하고 교육하는 장소여야 한다”며, “소비자와 만나 함께 이야기하는 자리가 마련돼야 하고 그것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는 것이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경헌 평택시농업기술센터 농촌자원팀 주무관은 “이번 벤치마킹을 통해 농업기술센터에 무엇을 원하는지 알게 됐다. 예를 들면 홍보물에 체험농장을 소개하는 사항들을 생각만 했었는데 그것을 농장에서도 원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센터에서 교육을 받으면서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찾는 것이 가장 큰 전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조남혁 평택시농촌체험관광연구회장은 “제주도 전체가 관광상품화되어 있어 노력만하면 농장에 접목할 만한 팁을 만날 수 있었으리라 생각한다”며, “환상숲에서 만난 스토리텔링의 힘, 해바라기농장에서 노력하는 모습 등을 보며 내가 해야 할 일들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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