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100주년이 다가오지만
평택에는 3·1운동의
역사적 자취가 보이지 않는다
당시 선열들은
목숨 바쳐 만세를 외쳤지만
메아리가 되돌아오지 않고 있다

 

▲ 성주현 교수
청암대학교

앞으로 2년 후면 3·1운동 100주년을 맞는다. 이 100주년을 맞이하기 위해 정부뿐만 아니라 3·1운동을 주도한 천도교·기독교·불교 등 종교계, 관련 단체, 그리고 지방자치단체에서 기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지방자치단체들이 가장 적극적으로 기념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들이 기념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지역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확보하기 위한 일환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평택은 과연 ‘3·1운동 100주년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다.

3·1운동은 전국적으로 전개됐지만 평택은 그 어느 지역보다도 적극적, 그리고 전역에서 만세시위를 전개했다. 해방 후 발행된 한 언론에서는 ‘가장 광포’하게 만세운동을 전개했다고 평가했다.

평택도 3·1운동 100주년이 다가오자 이를 준비하는 활동이 없지 않았다. 3·1운동 95주년을 맞는 2014년 ‘기미만세운동 100주년 기념물 건립준비 포럼’이 개최돼 평택에서 가장 대규모로 만세운동을 전개한 평택역에 기념물을 조성하고자 한 바 있다. 당시 시정 책임자는 “자랑스러운 평택의 기미만세운동 정신을 기억하고 후대에 알리기 위해 2019년에는 100주년 기념물을 세우고 평택의 삼일운동 사적지 보호정신 선양에 평택시 차원에서도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공언했지만, 아직까지도 평택역 일대에서 3·1만세운동이 전개됐다고 알려주는 안내판조차 없는 것이 현실이다.

화성시는 2013년부터 2019년까지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화성시 독립운동 콘텐츠 개발사업’을 적극적으로 주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1단계로 독립운동 관련 인물과 후손 현황조사, 독립운동 관련 마을 기초조사, 2단계로 3·1운동 재판 판결문 번역서 편찬과 3·1운동 신문조서 번역서 편찬, 그리고 3단계로 100주년 기념행사 기획과 준비를 통한 국제평화포럼, 특별전, 연구서 발간 등을 진행해오고 있다. 이외에도 독립운동 유허지 정비와 만세길 조성을 위한 용역도 진행하고 있다.

수원시도 지난해부터 독립운동가 발굴과 유적지 현황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최근에는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조례를 제정하려는 움직임이 있으며, 시 차원에서도 적극적으로 기념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안성시도 지난해부터 독립운동가를 발굴하기 위한 학술용역을 마치고 100주년기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얼마 전 평택시는 ‘평택3·1독립운동 성역화사업 학술용역’을 진행한바 있다. 용역보고서에서는 평택 3·1만세운동 성역화사업 부지 확대, 올 하반기 학술용역 시행, 3·1운동 관련 인물 조사 시행 시 평택은 물론 국내와 해외 3.1운동 인물까지 조사 확대, 안성시에서 편입지역인 청룡동과 죽백동 원곡·양성 3.1운동 참여인물 조사, 평택 3·1운동기념탑 건립 시 디자인 공모 실시 등을 확정지은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점이 없지 않다.

3·1운동 100주년이 다가오지만, 평택에는 3·1운동의 역사적 자취가 보이지 않고 있다. 당시 선열들은 목숨을 바쳐가며 만세를 외쳤지만 그 메아리가 되돌아오지 않고 있다. 3·1운동 100주년을 2년여 앞두고 있다. 학술용역도 마무리됐다. 이제는 이를 보완해 평택시민의 자긍심을 살릴 수 있는 100주년 기념사업을 추진하는 일만 남았다. 평택시가 3·1운동 100주년 사업을 적극 지원하고 추진해 나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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