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혜영/한광여고2
rlagpdud555@naver.com

Q  제가 이번에 학교에서 규정을 어겼다는 이유로 명단에 적혔는데 너무 억울했습니다. 그날은 자외선이 정말 높은 날이었어요. 체육 전에 저는 선크림을 발라야 겠다 생각이 들어서 어김없이 쉬는 시간에 선크림을 발랐습니다. 근데 갑자기 흔히 ‘선도부’라고 불리는 학생회 친구가 저에게 와서 화장을 했냐고 물어보더군요. 그래서 전 그냥 선크림을 발랐다고 말했지만 조금이라도 하얘지는 선크림은 안 된다고 저를 규칙 위반한 학생들 명단에 적었습니다. 솔직히 너무 이해가 되지 않았어요. 또 추워서 겉옷을 입으면 빼앗기고 아침 등교할 때 슬리퍼를 신어도 규칙 위반자로 적힙니다. 학교 규정을 준수하고 이에 따라 정직하게 학교생활을 하는 것은 옳은 일이지만 도를 지나친 학교 규정 때문에 너무 힘들어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A  저는 이 고민을 들으면서 정말 격하게 공감 했습니다. 무엇을 위해 이런 숨 막히는 규정들이 생겨나게 되었고 누구를 위해 계속 시행되고 학생들이 스트레스 받으며 단속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지에 대해서요. 점점 본래 취지에도 어긋나는 것 같아서 모든 학교 규정에 개혁이 절실한 것 같아요.
학생들이 인정하고 이해할 수 있는 부분에서의 제도나 규정이 형성 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부분들도 허다해요. 또한 최근엔 규정을 일정 횟수 어길 시 상 후보에서 제외시킨다는 학교도 있어 정말 소위 ‘어이가 없다’는 말이 나오게 한 적도 있었습니다. 상은 개인의 노력에 비롯한 것인데 그 노력이 규정 몇 번 어긴 것으로 물거품이 된다는 것만큼 슬픈 일도 없잖아요. 학생들도 이에 반하여 많이 바꾸기 위한 움직임도 보이고 있지만 훗일이 두려워 쉽게 도전할 수도 없는 상태입니다.
때문에 학교라는 것 자체가 학생, 선생님 모두가 힘을 합쳐 이끌어 가야하는 공간임을 고려해 학교에서도 가르침의 대상이 되는 학생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잘못되고 부당한 제도에 대한 학생들의 올바른 인식과 그것을 바꾸기 위한 노력도 필요할 것이고요. 같이 노력해서 서로가 서로를 좀 더 배려하는 학교가 만들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저작권자 © 평택시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