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8일, 여성친화도시 조성 평택시 토론
지역의 현실적 문제들 지적, 발전방향 제시
평택 현실에 맞는 여성친화도시 정책 논의

 

국제사회의 관심에 이어 우리나라도 여성가족부를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76개 도시, 경기도에만 18개 도시가 여성친화도시를 선언하고 하고 있는 가운데 아직 여성친화도시를 표방하지 않은 평택시에서도 이에 따른 논의가 진행돼 눈길을 끈다.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이 주최한 이번 토론회는 ‘여성친화도시 조성을 위한 평택시 여성정책의 발전방향’이라는 주제로 진행됐으며, 이동화 경기도의회 의원이 좌장을 맡아 9월 18일 평택시남부문예회관에서 개최됐다.

안태윤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 젠더거버넌스센터장은 이날 ‘평택시 여성친화도시 조성을 위한 여성정책 발전방향’이라는 주제발표에서 2016년 평택시사회조사보고서 등을 토대로 한 평택의 다양한 현실에 대해 짚어내며 평택시 여성친화도시 조성을 위한 정책분석을 제시했다.

분석에 따르면 평택시가 타 도시에 비해 강점으로 꼽히는 것은 인구증가율, 합계출산율, 5급 이상 여성공무원 비율, 남성의 자원봉사참여율이 높다는 점이다. 이에 반해 약점으로 꼽히는 것은 노인인구비율, 이혼율, 1인 가구 비율, 여성시의원 비율, 위원회의 여성위촉직 위원 비율, 여성 경제활동참가율 비율, 대졸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 여성 월평균임금 등이 낮다는 점이며 여성의 범죄피해 두려움이 크고 여성들이 대중교통 이용률이 높은데 비해 만족도가 떨어진다는 점 등을 들었다.

이에 따른 평택시의 정책방향에 대해서는 ▲성평등 정책추진 기반 구축 ▲여성의 경제적 사회적 평등 실현 ▲안전하고 편리한 도시 ▲건강한 생태환경 조성 ▲여성참여 활성화와 지역공동체 강화 등을 제안했다.

토론자로 나선 신은주 평택대학교 교수는 “평택시의 성주류화를 실현하기 위한 도구로서 여성친화도시가 조성되기 위해서는 첫째, 가정폭력·성폭력·아동폭력 등으로부터 안전정책 강화, 둘째, 양질의 일자리를 확보해 여성의 경제적 안정을 확보하고 이를 위한 다양한 일자리 정보가 다양한 계층의 여성에게까지 제공, 셋째, 돌봄의 고정관념 극복과 의식변화를 위한 적극적 교육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경애 국제대학교수는 “새롭게 건설되는 많은 신도시들의 사례를 검토해야 하지만 평택이 갖는 지역적 특성과 지역주민의 정서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 발전계획에 대해 제시한 다양한 분야의 의사소통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며 “평택시도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새로운 신도시가 조성되는 매우 중요한 이 시기에 여성친화도시에 대한 고민과 논의가 다양한 영역에서 보다 활발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정영아 평택시의회 의원은 “사회 전반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고 소통할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하고 이를 통해 여성의견이 적극적으로 정책에 반영될 수 있는 사회구조가 마련돼야 한다”며 “여성 스스로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주도할 수 있도록 여성이 실천주체가 될 수 있는 기반이 만들어진 도시가 여성친화도시”라고 강조했다.

김민서 평택시여성단체협의회장은 “여성친화도시는 정치, 사회, 경제적으로 종합적인 계획이 이뤄져야 하는 만큼 이를 추진하는 체계적인 협업이 가능한 정책적기구와 안정적인 사업추진을 위한 행재정적 뒷받침이 이뤄져야 한다”며 “젠더거버넌스는 다양한 분야의 목소리를 담아낼 수 있다는 점에서 여성친화도시와 매우 밀접하다”고 말했다.

임봄 평택시사신문 취재부장은 “향후 인구 100만을 추구하는 평택이라면 더욱 여성에 주목하고 여성이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 그러나 현실적인 여건은 매우 열악하다”며 “대부분의 여성정책도 남성 위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여성 정치인의 인프라가 없는 평택은 여성친화도시 평택을 지향하는데 있어 큰 걸림돌이다. 평택에 맞는 여성친화도시정책이 필요하고 시민들의 의견을 담보로 한 우선순위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지숙 평택성폭력상담소 부소장은 “범죄로부터 안전한 평택시를 만들기 위해 평택성폭력상담소에서는 성폭력, 가정폭력 피해자상담 지원을 하고 있으며 성폭력피해자 예방교육, 성폭력 가해자 예방교육을 매년 실시하고 있다”며 “아동과 여성안전지역연대 사업의 하나로 캠페인과 취약지역 벽화그리기 사업도 실시하고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아동안전지도 제작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토론회에서는 대부분의 토론자들이 미세먼지 등 환경문제나 도시 산업화에 따라 감성이 메말라가고 있는 평택의 현실 속에서 일가정 양립에 대한 기본적인 예산부족, 여성불평등에 대한 현실적인 체감부족, 여성정책이 남성들의 시각에서 이뤄지는 현실, 여성의 낮은 사회참여도 등의 현실적 문제들을 지적했다. 또한 이런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여성친화도시의 사례분석을 통한 시사점 도출, 관련예산과 조직확충, 여성친화도시 추구에 따른 도시환경 개선, 지역맞춤화 전략 도출 등 향후 여성친화도시로 발전하기 위한 방향들을 제시했다.

이동화 경기도의회 의원은 “평택은 경제신도시로 거듭나고자 하는 만큼 경제신도시가 여성친화적인 도시환경을 기반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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