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때문에 많이 배우고
잘 사는 자식 세대는
부모 세대가 얼마나
배움에 목말라 하는지
알지 못합니다

 

▲ 한미숙 어르신
평택시민아카데미 한글교실 수강생

안녕하십니까?
저는 평택시민아카데미와 세교동주민자치센터, 평택시립도서관 등의 도움으로 수년간 한글을 배웠고 얼마 전 초등학교를 졸업했습니다. 이제는 중학교도 졸업하고 싶습니다. 고등학교도 가고 싶고 대학교도 가보고 싶습니다.

평택시장님, 평택교육장님, 제 꿈과 우리의 꿈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평택시 성인 문해교육 지원조례 제정 공청회’가 있다고 하는데 잘 모르지만 평택시가 성인학습자를 위한 조례를 만든다고 하니 제가 몇 가지 건의를 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평택시장님과 평택교육장님께 인사드립니다.
우리 세대는 가난 속에서 자식을 키우느라 제대로 공부도 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우리 때문에 많이 배우고 잘사는 자식 세대는 부모 세대가 얼마나 배움에 목말라하는지 잘 모릅니다.
모든 국민이 중학교까지는 의무 교육입니다. 그러나 평택에는 우리 같은 사람을 위한 중학교는 없습니다. 그래서 중학교에 가고 싶어 하는 어떤 사람들은 먼 서울까지 차를 몇 번씩 갈아타면서 다니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평택시장님!
우리들의 소박한 뜻이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평택·안중·송탄에 한 곳 씩은 우리 같은 사람들이 초등학교, 중학교를 다닐 수 있도록 지원해주세요.

다음으로 평택시의회 의장님과 의원님들께 건의합니다.
평택시의회에서 관심을 가지면 조례를 만들 수 있다고 합니다. 김혜영 평택시의회 의원님과 여러 시의원님들께서 우리들의 간절한 뜻을 아시고 도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특히 여성 시의원님들께서는 같은 여성으로서 저희의 마음을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나이 들어 공부하니 세상이 새롭게 느껴집니다. 하나하나 알면서 삶에 대한 새로운 재미도 생겼습니다.

끝으로 이 자리에 함께 하신 분들께 말씀드립니다.

“힘을 모으면 쇠도 녹인다”고 합니다.
늘그막에 느끼는 배움의 한을 후배들에게 물려주지 않도록 함께 돕고 힘을 모아 주세요. 조례 제정을 위해 필요한 것이 있다면 함께 마음을 모아주세요.

오늘 이후 조례 제정이 이루어지는 날 평택시장님, 평택시의회 의원님, 평택교육장님, 언론사 대표님을 모시고 축하 잔치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저작권자 © 평택시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