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성경/태광고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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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저는 평소에 비속어, 소위 말하는 욕을 자주 쓰는 편이에요. 친구들도 욕 좀 그만하라고 그럴 정도니까요. 그래서 이제 욕을 그만 쓰고 싶은데, 습관이 돼서 잘 안 고쳐지네요. 악의를 담고 쓰는 게 아니라 그냥 습관적으로 반응할 때 욕을 쓰는 거라 더 어려운 거 같아요. 누가 욕을 심하게 쓰는걸 보면 눈살을 찌푸리게 되잖아요. 저도 제 평소 말투를 남이 들으면 그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근데 말처럼 쉬운 게 아니라서 걱정이에요. 주위 친구들도 욕을 자주 쓰고, 그 상황에서 욕을 쓰지 않아야 된다고 생각하니까 막막해요. 제가 어떻게 하면 욕을 그만 쓸 수 있을까요? 

 

A  욕을 그만 사용하고 싶다는 거군요! 최근 청소년들의 언어가 다소 격한 느낌이 없지 않아 있죠. 대다수의 청소년들 사이에서 욕은 생활의 일부가 되었고, 사용하지 않으면 재미가 없거나, 말이 심심하다고 생각되는 경우도 많아요. 보통 청소년들은 욕을 화날 때만이 아니라, 기분 좋을 때, 신날 때, 재미있을 때 등 상황을 가리지 않고 많이 사용하고 있죠.

 하지만 이렇게 욕을 사용하다 보면 가끔 빈정이 상할 때도 있고, 이게 커지면 폭력으로 이어지기도 해요. 그래서 항상 학교 선생님들도 욕을 쓰지 말라고, 사소한 장난이라도 말을 조심하라고 하시죠. 그래서 이런 비속어 사용에 대해서 청소년 스스로가 문제점을 자각하고 주의할 필요가 있어요.

질문자님이 스스로 비속어 사용을 줄이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아요. 스스로가 욕의 문제점에 대해 자각하고 있고, 이것을 고치려고 시도한다는 자체가 이미 반은 성공적이라고 봐요. 그래서 제가 한 가지 제안을 드리자면 친구들이랑 내기를 하는 방법이 좋아요. 주위에 욕을 쓰지 않는 친구에게 부탁을 해서 만약 욕을 하면 뭘 해주겠다는 식으로 내기를 하는 거죠. 그러면 우선 욕을 쓰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이 머리에 박혀있어요, 그래서 무심코 욕을 사용하더라도 다시 사용하지 않게 스스로 주의하게 될 거에요. 만약 이 방법이 잘 안 통한다면 하루 정도 자신이 하는 모든 말을 녹음해두고, 나중에 들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귀찮은 일이 될 수도 있겠지만, 한 번쯤은 하루 동안 자신이 뱉는 말을 다시 들어보고 비속어 사용의 심각성을 깨달아 보는 것도 정말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이기주 작가의 <말의 품격>이라는 책에서는 ‘말은 마음을 담아낸다 말은 마음의 소리이다. 때문에 무심코 던진 한마디에 사람의 품성이 드러난다. 품성이 말하고 품성이 듣는 것이다.’ 라고 ‘말’을 정의하고 있어요. 말이라는 것은 자기 자신을 드러내는데 가장 효과적이고 직접적인 방법이죠, 요즘 청소년들은 말의 중요성을 간과할 때가 가끔 있어요. 질문자님처럼 비속어 사용의 문제점을 인식한 친구들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친구들도 많아요. 그러니 질문자님이 말의 중요성을 깨닫고, 비속어 사용을 줄여나간다면 분명 주위 친구들에게도 비속어 사용을 줄이는 계기를 만들어 줄 수 있을 거예요. 부디 꼭 성공하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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