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철 국회의원, 170여개 재외공관 전수조사
전화 불통·긴급 연락처 불일치 문제 심각해

해외에서 사건사고가 발생했을 때 재외공관으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긴급연락처가 불통인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원유철 국회의원실에서 전수조사 한 바에 따르면, 외교부의 해외여행안전 앱에 등록된 172개 재외공관 가운데 60곳, 홈페이지에 등록된 169개 재외공관 가운데 49곳에서 긴급연락처 전화를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수조사는 지난 추석 연휴 직전인 9월 17일, 21일 양일에 걸쳐 원유철 국회의원실 전화로 긴급연락처에 걸어보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날 전수조사 결과 앱에 등록된 172개 재외공관 중 35%에 달하는 60개 재외공관에서 불통이거나 전화를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69개 재외공관 홈페이지 가운데는 28%에 달하는 49개 재외공관에서 불통이거나 전화를 받지 않았다. 당일 답신이 온 재외공관앱 10개, 홈페이지 16개를 제외해도 불통인 비율은 여전히 앱 28%, 홈페이지 21%에 이른다.

재외공관 긴급연락처는 불통이지만, 해외 사건사고는 최근 2년 간 56%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우리 국민의 해외안전에 ‘빨간불’이 켜졌다. 긴급연락처는 업무시간 내외를 불문하고 ‘24시간’ 응대하도록 돼있다.

더욱이 재외공관 홈페이지에 안내된 긴급연락처와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앱에 표기된 긴급연락처의 불일치 문제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시카고 등 5개 재외공관의 긴급연락처가 앱과 홈페이지 간에 서로 다르고, 바티칸 등 2곳은 앱에 긴급연락처가 아예 기재되지 않았다. 이란과 중국은 공관 대표번호를 긴급연락처로 잘 못 기재해 업무시간 외에는 통화가 안 되거나 현지인이 전화를 받았은 것으로 조사됐다. 베트남의 경우 앱에 국가번호 84가 04로 기재되는 오류가 있었다.

또한 홈페이지와 앱 간에 긴급연락처 사용시간 안내도 서로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원유철 국회의원은 “전수조사한 결과 앱의 경우 60개 재외공관에서 전화번호가 잘못 됐거나 받지 않았다”면서, “외교부는 해외안전여행을 위해 열 마디 말보다 당장 홈페이지와 앱의 긴급연락망 점검부터 보완해야 할 것이다”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