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국가의 도시와
치밀한 교류 전략을 세워
평택시의 위상을 높이고
경제·문화교류에 도움 되는
정책이 이뤄지길 바란다

 

 
▲ 김수우 산업건설위원장
평택시의회

우리 고유의 명절인 추석을 포함해 열흘간의 연휴동안 미국 출장을 다녀왔다. 이번 출장은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와 우호도시 협약을 체결하고 평택시 슈퍼오닝 농산물의 판매촉진과 판로개척을 도모하려는 목적으로 추진됐다.

평택시와 평택시의회 그리고 각 지역 농·수·축협과 과수조합을 대표하는 20명의 방문단은 나름대로의 성과를 마음속으로 기대하며 긴 여정에 올랐다.

첫날 KOTRA 벤치마킹을 위해 실리콘 밸리로 향했다. 이곳 KOTRA는 한국 기업들의 실리콘밸리 지역 수출과 투자 진출, 한국 청년의 해외취업을 지원하고 있는 곳이다.

그 곳에서 인상 깊게 들은 이야기는 거대하게 돌아가는 실리콘밸리에 없는 것이 있다는 것이다. 첫째 인종, 나이, 성별, 문화 등 태생적인 요인에 있어서 차별과 편견이 없다. 둘째 이곳의 기업은 개방형으로 혁신을 강조하며 상생을 모색해 나 혼자만 살고자하는 마인드가 없다. 셋째 정부의 의도적 지원이나 개입을 없애거나 최소화했다.

우리도 변화하는 세계흐름에 맞춰 버릴 것은 과감히 버리고 합리적인 기업문화가 정착되기를 바란다. 더불어 평택시에 접목시킬 만한 것이 무엇인지 여러 가지 설명을 들으며 의견을 나누는 소중한 시간을 보냈다.

방문 3일차 드디어 오클랜드와 우호도시합의서 체결식이 이뤄졌다. 이번 체결식에서 평택시는 오클랜드와 향후 학생교류를 중심으로 문화, 체육, 관광, 교육 등 다양한 분야를 교류하기로 했다.

방문 6일차에는 ‘한국문화축제’에 참여했다. 이곳에서 평택슈퍼오닝 농·특산물 특별 전시회와 시식회가 열렸다. 오클랜드에는 4만 명 가량의 한인들이 살고 있는데 이날 3만 명이 참여했다고 하니 최대 규모의 한인 축제임이 분명했다.

맛 좋고 품질 좋은 우리 농산품을 자랑하기에 뿌듯했고 함께한 국악 공연은 현지인들의 심금을 울리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일회성 행사로 애국심에 불만 지피기에는 우리 시도 갈 길이 멀었다고 생각된다. 현지인들이 이천쌀은 알아도 평택쌀은 처음 들어봤다고 했다.

또한 평택시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배를 비롯한 각종 농산물을 선보이고 있다고 한다. 이왕 우호도시 협약도 체결했으니 이제 좀 더 치밀한 분석과 계획적인 마케팅을 통해 접근해야 할 것이다. 현지맞춤 홍보 전략과 판매 전략의 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해 구매수요가 지속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방안을 찾고 끊임없이 개선해야 할 것이다.

이를 통해 평택 쌀과 배를 미국인에게 소개했을 때 머지않아 ‘슈퍼오닝 원더풀’의 찬사로 바뀔 수 있도록 하자.

오클랜드 광장에 펄럭이는 태극기와 울려 퍼지는 애국가에 모두의 가슴에 작은 감동으로 남은 것이 헛되지 않도록 평택시와 시의회, 각 분야의 조합들이 힘을 다 해 후속 계획에 차질 없도록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하며 본인 또한 힘을 보태볼 것을 다짐한다.

평택시는 세계 다양한 도시와 교류를 맺고 있다. 미국, 일본, 터키, 중국 등 모두 21곳에 달하는 도시와 자매결연이나 우호교류, 경제협력 등으로 교류가 추진되고 있는 상황이다.

우호도시의 숫자도 중요하겠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얼마나 실질적인 교류나 경제협력관계가 이뤄지고 있느냐 일 것이다.

다양한 국가의 도시와 계산되고 치밀한 교류 전략을 세워 평택시의 위상을 높이고 실질적인 경제나 문화교류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정책 수립이 이뤄지길 바라며 미국 방문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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