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문제, 환경문제
국립평택예술중·고등학교 설립은
평택을 전략적으로 국제음악도시,
전통음악도시로 육성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한 공연문화 활성화는
시민의 문화예술 향유를
더욱 풍요롭게 할 것이다

 

 
▲ 오중근 회장
지영희기념사업회

지난 9월 21일 진행된 ‘제62회 평택포럼’에서 ‘국제음악도시 평택으로 가는 길’이라는 주제로 활발한 논의가 진행됐다. 이번 포럼은 하루가 다르게 산업화·도시화되는 평택에서 문화예술을 갈망하는 시민들의 욕구에 응답하고 평택의 정서와 지역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한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중에서도 박성복 평택시사신문 사장이 발제한 ‘전통음악을 중심으로 한 국제음악도시 평택’이라는 주제에서 ‘국립평택예술중·고등학교’를 설립해야 한다는 주장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그는 얼마 전 <평택의 전통예인>이라는 책을 발간해 평택 출신의 국보급 예인들을 집중 조명한 바 있기에 그 주장에 깊이가 느껴진다.

평택은 예로부터 국보급 예인들을 많이 배출한 곳이다. 평택의 지형으로 볼 때 평택은 주로 논농사와 밭농사를 주로 했으며 서쪽으로는 바다에 접해 있다. 따라서 풍년이나 풍어, 무사안녕 등을 비는 기원祈願과 기복祈福 문화와 함께 무속음악이 발달했던 지역이다. 이 같은 지리적인 배경으로 인해 평택은 소리와 기악, 춤, 풍물 등 많은 예인들이 배출됐던 곳이다.

평택은 모흥갑과 지영희 같은 이름만 들어도 쉽게 알만한 전통예인들은 물론이고 남사당과 웃다리농악, 경기시나위를 주도해온 전통예술의 본류로 다른 지역에까지 영향을 미쳐 우리나라 전통예술을 몇 단계 끌어올리는데 영향을 준 고장이기도 하다. 이러한 평택이 국제음악도시로 가기 위해서는 ‘국립평택예술중·고등학교’ 유치가 필요하다.

국제음악도시 평택을 지향하는 것은 평택사람들의 숙원이자 과제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그동안 막연하게만 생각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국립평택예술중·고등학교’를 설립해 전통예인들이 행해온 전통음악과 이들이 국악발전을 위해 남긴 업적을 계승 발전시키고 평택의 인적 인프라를 구축하는 일은 평택의 전통예술을 바탕으로 국제음악도시로 가는 지름길이라 생각한다.

전통음악을 배우고자 하는 꿈나무들이 평택에 모이고, 평택에서 육성한 전통음악인들이 한국은 물론 세계무대로 진출하는 전통음악의 선순환 구조가 평택에서 시작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전통음악의 고장인 평택의 책무이며 과제다.

한국음악과 서양음악, 미술, 실용음악 등 전공별 다양한 학과가 필요하겠지만 특히 전통예술 관련학과를 50% 이상 확보해서 평택 전통음악의 맥을 이어가야 한다. 전문적인 중·고등학교 교육을 통해 전통 음악인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고, 문화예술 인적인프라를 확보한다면 주한미군 주둔도시로 상징되는 평택을 전략적으로 국제음악도시, 전통음악도시로 육성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를 통한 공연문화 활성화는 시민의 문화예술 향유를 더욱 풍요롭게 할 것이다. 이에 대한 뿌리가 튼튼하다는 것은 이를 더욱 발전시킬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다.

평택은 점차 개발로 인해 삭막해지고 있고 시민들의 문화예술에 대한 갈증은 깊어만 간다. 특히 주한미군 이전으로 인한 도시환경 구축도 시급한 문제다. 국립전통예술중·고등학교 설립은 이 두 가지를 한 번에 충족시킬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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