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대가 유능하고
도덕적인 인재를 배출해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도록
모두가 힘을 합쳐
정상화를 이뤄보자

 

 
▲ 이은우 이사장
평택사회경제발전소

‘평택’이라는 이름을 공유하며 지역을 대표하는 대학으로서의 상징성과 지역사회와의 연관성이 높은 평택대학교에서 조기흥 전 총장의 성폭력 사건, 족벌경영, 공금 횡령 등 수많은 비리가 드러나며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다. 그동안 공공연하게 오고가던 이상한 얘기들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평택대 교수, 학생, 직원, 동문뿐만 아니라 지역사회도 큰 충격과 분노의 감정을 드러내고 있다.

평택대 교수회는 조기흥 전 총장의 완전한 퇴진과 이사회 해체를 요구하며 43일째 교내에서 천막농성과 릴레이 단식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학생들은 총학생회 재건 등 학내 민주화를 요구하면서 매주 수요일 저녁에 촛불을 들고 있고, 지역사회도 대책위를 구성하며 평택대의 정상화 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지역사회의 응원과 기대를 모았던 평택대가 이 지경까지 오게 된 것은 공공법인인 대학을 자신의 소유물처럼 전횡한 조기흥 전 총장의 몹쓸 행태와 사학비리에 관대했던 제도의 문제에서 기인한다.

조기흥 전 총장은 자신이 설립자인 것처럼 학교 명칭을 바꾸고 주인행세를 하면서 20년 이상 총장을 맡아왔다. 최근 평택대 비리가 교육부 조사와 국정감사에 문제가 되자 명예총장과 재단 상임이사직은 사임했지만 측근인사를 총장직무대행으로 세우고 이사직을 유지하면서 지금도 실권을 행세하고 있다.

현재 드러나고 있는 사학비리는 가히 종합선물세트이다. 여직원에 대한 성폭력 혐의로 검찰에 사건이 계류 중이며, 자식부터 조카와 손녀까지 3대가 학교 운영에 참여하고 있는 족벌경영을 통해 대학을 가족기업으로 전락시키고 있다. 또한 공사수주 비리, 법인카드 불법 지출, 인사 비리, 교원채용 비리, 불법 토지 손실, 토지 구매를 위한 횡령, 수익용 기본재산의 친인척 수의계약, 라스베가스 도박장 교비 지출, 학내 구성원 탄압, 자신이 상임이사로 취임한 뒤 월급을 10배 인상, 총장 관사 무단 사용 등 그의 악행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그러나 씁쓸하게도 온갖 사학비리에 책임을 져야 할 조기흥 전 총장과 이사회는 지금도 ‘권토중래’를 꿈꾸며 물러날 생각은 전혀 없는 것으로 보인다. 몹쓸 인간들이다.

정의가 불의를 이기고 빛이 어둠을 이긴다는 것을 역사와 상식은 말하고 있다. 조기흥 전 총장의 완전 퇴진과 올바른 정상화를 통해 평택대를 교수, 학생, 직원, 동문,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공공성과 민주성을 실현하는 대학으로 내실 있는 발전을 이뤄나가도록 지혜와 힘을 모아나가야 한다.

다행히 문재인 정부 국정과제로 ‘공영형 사립대’ 방안이 추진되고 있어서 대학 구성원이 만족하고 지역사회가 사랑하는 대학으로 튼튼히 자리 잡아 나갈 수 있는 희망이 보인다. 공영형 사립대는 학교재정을 정부와 학교가 절반씩 분담하고 대학재단 이사회 일부를 ‘공익 이사’로 구성해 공동운영하는 ‘준 국공립대’ 형태다.

그러기에 대학을 사유화하고 비리를 저지른 전형적인 교육농단 범죄자인 조기흥 총장이 대학운영에 참여할 수 없도록 만드는 것이 평택대의 정상화와 발전에 매우 중요하다. 다시 조기흥 총장 일가가 복귀하거나 비리사학으로 점철되지 않기 위해서 평택대의 ‘공영형 사립대학’ 추진에 대해 진지한 논의와 준비를 제안한다. 또한 인천대 시립화 사례처럼 100만 도시를 목표로 하는 평택시에서 평택대의 시립화 방안을 통해 ‘시민의 대학’을 만드는 것도 대안으로 모색할 필요가 있다.

평택대가 유능하고 도덕적인 인재가 많이 배출돼 지역사회와 좋은 협력을 통해 지역과 대한민국의 발전에 기여하도록 교수와 학생, 동문, 지역사회가 힘을 합쳐 이번에는 꼭 제대로 된 정상화를 이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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