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석수 시인, 평택의 정신문화”

 

지난 9월 16일 박석수기념사업회 창립
묘 이전·시비 건립·예술제 등 사업추진

 

 

평택 출신의 요절시인 박석수 시인을 조명하기 위한 기념사업회가 지난 9월 16일 창립했다.
기지촌문학이라는 새로운 문학세계와 그를 조명하기 위해 박석수기념사업회를 만들어 대표를 맡고 있는 이성재 초대회장을 만나 창립 이야기와 이후 활동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 창립기념식?
창립기념식을 내부적으로 조촐하게 치르려고 했는데 200여명이 다녀가 박석수 시인에 대해 관심이 많구나 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진위면 마산리에 사는 화가 이태용, 김은숙 부부가 많은 봉사를 해줬다. 오산시 공무원으로 바쁜 게 보내고 있는 손창완 송사모 회장도 솔선수범해 참 많이 도와줬다. 모든 사람들이 힘을 모아 도와준 점에 대해 깊이 감사드린다.

- 재정적 어려움이 컸을 텐데?
박석수기념사업회의 발기인에는 117명이 참여했고 회비로 1200만원이 걷혔다. 많은 분들이 십시일반 참여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입시학원을 운영하는 분이 재정이 어려울 텐데 우선 사용하라고 200만원을 보내와 종자돈이 됐다. 이를 계기로 발기인 모집이 서서히 이뤄졌다. 또 모 지역신문 취재부장이 100만원을 선뜻 내놓는가하면 조그만 자전거 대리점을 운영하는 분이 형편이 어려운데도 30만원을 보태 큰 힘이 됐다.
박석수 시인의 대표적 시를 시비에 새기는데 500만원, 묘소 이장비 150만원, 창립기념식 행사비 300만원 등 초기 사업비로 1000만 원 정도 들어갈 것으로 생각하고 열심히 발기인 모집에 나섰는데 다행히 이를 상회하는 성과를 얻었다.

- 묘소는 언제 다녀왔나?
지난 10월 27일 오후에 다녀왔다. 박석수 시인의 묘는 용인 천주교추모공원 가장 끝 북향 방향에 위치해 있었다. 수년간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봉분이 주저앉았으며 화병도 없이 묘비만 있어서 찾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묘비에는 사용기간 20년이 만료돼 이장 기간이 지나 임의 정리될 수 있다는 추모공원 측에서 부착한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평택시민으로서 너무나도 안타까운 마음뿐이었다.

- 아쉬운 점이 있다면?
박석수기념사업회에서는 우선 묘소를 청북읍에 위치한 평택시립추모공원으로 옮기고자 논의했는데 현재 묘소가 용인시에 위치해 있어 조례를 수정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평택시의 답변을 들었다. 박석수 시인은 평택시에서 태어나 평택을 대표하는 시인이기 때문에 평택시가 어떤 절차를 동원해서라도 묘소를 옮길 수 있도록 협조해야 한다. 지금과 같이 묘소가 방치된 상황은 매우 안타까울 따름이며 빠른 시일 안에 묘소를 옮겨와야 할 것이다.

- 앞으로의 활동계획?
박석수 시인은 ‘평택의 정신문화’라고 함축적으로 말할 수 있다. 우선 올해 목표는 박석수 시인 묘소 이장과 그의 대표적인 시를 새긴 시비를 세우는 일을 추진하도록 하겠다. 시비는 창립대회 발기인들의 힘으로 모아진 돈으로 세우는 것이기 때문에 매우 의미가 있다고 본다. 참여한 발기인들의 이름을 돌에 새겨 시비 건립의 뜻을 기리도록 하겠다.
박석수 시인을 기리는 공원을 만드는 일이나 도로명에 이름을 넣는 것은 평택시의 행정적 도움이 필요하기 때문에 시간을 두고 차근차근 진행하도록 하겠다. 이밖에도 추모 문집 발간이나 학술행사, 예술제 등 박석수 시인을 추모하는 다양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인데 평택시민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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