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날 만큼은
잘 보라는 압박보다
아무 말 없이
안아주는 것이 어떨까

 

 

 
▲ 서보경/비전고2
tjqhrud314@naver.com

다가오는 11월 16일, 수능을 위해 전국의 모든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은 오늘도 자신과 전쟁을 하고 있을 것이다. 주변의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만 봐도 늦은 시간까지 도서관에 남아 공부를 하는 학생, 학원에서 강의를 듣는 학생 등 자신의 방식대로 얼마 남지 않은 날들에 자신의 모든 체력과 에너지를 쏟아 붓고 있다.

하지만 수능을 앞둔 이 기간에 도서관뿐만 아니라 심리상담소 또한 많은 학생들이 찾는 장소라고 한다. 지난달 한 심리상담소에는 학업 스트레스에 따른 자살 상담이 평소보다 4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 중에선 실제로 자살을 시도한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해 우리나라의 청소년 자살 문제가 여전히 심각한 문제임을 말해주고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사회·심리적 불안요소를 조사한 결과 절반 이상이 학업과 진로문제를 꼽았다. 실제로 지난 10월 6일 수능을 앞두고 성적을 비관한 고3 수험생이 바다에 뛰어들었다가 출동한 경찰관에게 무사히 구조된 사건이 있었다. 꽃을 만개할 시기인 19살에 이 학생을 극단적인 상황으로 내몬 것은 학업과 입시 스트레스였고, 이것은 비단 이 학생의 문제뿐만이 아니다.

“자살각(‘자살하기에 알맞다’는 뜻의 신조어)”, “오늘 한강 물 따뜻하냐?” 등 자살을 희화화해 마치 자살이 가벼운 일인 마냥 말하는 것만으로도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가 극에 달한 학생들의 심정을 알 수 있다.

이렇게 공부에 지쳐가고 있는 학생들을 달랠 방법은 없을까? 우선 학생 스스로가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아무리 공부에 관심이 없는 학생일지라도 ‘고3’타이틀이 달리면 당연하다는 듯이 스트레스와 압박감을 받는다.

스트레스를 줄이는 노력은 학생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도움 또한 절실히 필요하다. 압박감을 주기보다는 응원을 하고, 점수에 대한 속상함을 표출하기보다는 격려를 해주는 것이 학생에게는 더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어쩌면 지금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은 생애 최고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을 수도 있다. 한순간에 대학, 취업, 더 나아가 인생까지 결정 나는 수능이 고3 수험생에게는 당연히 부담이고 걱정일 것이다. 주변의 도움이 필요하다. 수능날 만큼은 잘 보라는 압박보다 아무 말 없이 따뜻하게 안아주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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