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화통역은
언어가 다른 두 그룹이
원활하게 소통하기 위한 것이며
농인들이 원활하게
사회생활을 하기 위한
최소한의 목소리이자
의사표현이다

 

▲ 김윤숙 사무국장
평택시수화통역센터

평택시에는 장애인들을 위해 도움을 주는 수화통역센터가 있지만 아직도 잘 모르는 시민들이 많다.

그만큼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부족하다는 뜻이기도 하겠지만 이제는 우리 사회도 사회적 약자, 그중에서도 장애인에 대한 시각이 좀 변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장애인이 불편하지 않게 잘 사는 세상이 결국 비장애인들에게도 살기 좋은 세상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평택시수화통역센터는 조개터로에 자리 잡고 있다. 수화통역센터는 지역사회의 장애인 재활시설로 청각장애인과 언어장애인을 대상으로 수화와 중개통역, 상담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원활한 일상생활과 사회생활을 돕고 있다.

평택지역 내 청각장애인 수는 2017년 11월 기준 2353명이며 그중 수화를 사용하는 농인들이 주로 수화통역을 요청하게 된다. 가족과의 안부전화에서부터 응급의료, 교통사고, 법원, 회사 면접 등 다양한 분야에서 통역이 이뤄진다. 수화통역 실적을 볼 때 의료통역이 가장 많이 차지하고 있다.

그 외 일상생활 통역, 관공서 통역, 경찰서나 법원 등에서의 통역 순으로 요청하고 있는데 평택지역에서 수화통역을 요청하는 연령대는 주로 고령층에서 이뤄지고 있다.

그렇다고 수화통역이 반드시 농인들만 요청하는 것은 아니다. 회사에서 상담을 해야 하는 경우, 에너지바우처와 같은 정보를 전달할 때, 병원진료 시 소통이 안 될 경우에도 수화통역센터에 통역을 요청할 수 있다.

수화통역은 언어가 다른 두 그룹이 원활하게 소통하기 위한 것이며 농인들이 원활하게 사회생활을 하기 위한 최소한의 목소리이자 의사표현이기 때문이다.

현재 수화통역센터의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운영시간 외에도 중개통신서비스를 활용하고 있으나 전화로만 지원이 가능하다는 한계가 있다. 수화통역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아야 되지만 현실적으로 볼 때 야간과 주말에 통역을 하기 위해서는 예산문제는 물론이고 수화통역사의 인권차원의 문제도 생각해야 할 것이다.

수화통역센터는 무조건 통역만 지원하는 곳이 아니라 장애인들이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일도 하고 있다. 정확한 정보전달이 이뤄진다면 농인이기 때문에 잘 모른다는 이미지는 충분히 변화될 것이다.

수화통역센터는 농인이 세상을 바라보고 세상을 향해 메시지를 던지는 ‘창’과 같다. 이 ‘창’을 통해 마음을 열고 소통하는 과정에서 장애인이 겪게 되는 불편함이 사라지고 서로 이해하는 면에서의 변화가 나타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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