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공동체 ‘여럿’,
공존과 협동의 문화를 꿈꾸다

11월 16일 첫 강연, ‘공생공락 공빈공락의 삶’ 열려
합정동 조개터에 마을카페·도서관·커뮤니티실 운영
지역의 아젠다 구축·대응, 지속가능발전 방안 제시

인문학을 통해 사람과 사람의 관계 맺기, 사람과 자연의 조화를 위한 배움터와 나눔터가 될 인문학공동체 ‘여럿’이 11월 15일 문을 열었다.
아직 평택에서 시도된 적 없었던 새로운 형태의 인문학공동체 ‘여럿’은 인문학을 기반으로 한 소통과 협업을 통해 지속가능한 도시, 사람냄새 나는 도시,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도시로 한 발 더 다가가려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만든 협동조합이다.
개성을 허용하고 개인의 자유와 존엄을 최대한 보장하며 열린사회를 지향하는 여럿은 평택시 합정동 조개터에 위치해 있다. 시민성과 거버넌스가 뿌리내릴 수 있도록 지속가능발전 교육이 일상적으로 이루어지는 마을카페와 마을도서관, 커뮤니티실 등을 갖추고 있다.
앞으로 이 공간에서는 건강한 시민학습과 토론문화를 정착시켜 집단지성을 키워내는 각종 강좌와 워크숍, 전시회 등이 진행될 예정으로 조합원이 아니더라도 사전 신청을 통해 누구나 참여 할 수 있다. - 편집자 주 -



 

 

 

 

■ 배움과 나눔의 플랫폼 여럿
배움과 나눔의 열린 공간인 여럿은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지속가능도시연구소 ‘共生共樂’, 마을학당 ‘共貧共樂’, 사회적경제연구소, 마을도서관, 부모교육·평생학습연구지원센터, 환경교실 푸실 ‘수풀이 우거진 마을’ 등의 연구소가 있으며 지식과 재능의 나눔을 원하지만 마땅한 공간이 없는 모든 이들의 나눔터와 만남의 통로 역할을 하게 된다.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이들이 각기 가지고 있는 재능과 지식을 시민들과 함께 나눌 수 있도록 공간과 시간을 공유·지원하는 기반인 플랫폼으로서 여럿은 지역의 젊은 예술가들이 자신들의 작품을 시민들에게 선보일 수 있는 전시공간으로도 활용된다.
여럿이 문을 연 후 첫 강연 나눔은 11월 16일 열리는 제1회 마을학당 ‘공생공락 공빈공락의 삶’으로 지속가능경영재단의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기업의 사회적 책임) 아카데미, 김성균 박사의 공간사회 관점에서 우리 삶터 바라보기, 이승희 교수의 영화를 통해서 본 현대 중국의 이해, 최동호 스포츠해설가의 시대정신으로 본 한국 스포츠사, 배서영 강사의 타로로 내면 들여다보기, 제1회 환경교실 등이 이어진다.

▲ 사람이 풍경으로 피어나는 인문학 공동체 ‘여럿’의 차영주 부모교육평생학습연구지원센터장, 이흥연 사회적경제연구소장, 심재호 대표이사, 정인순 마을도서관장, 이창언 지속가능도시연구소장, 문영일 사무국장ㆍ환경교실 푸실 운영자(사진 왼쪽부터

■ 지역사회 아젠다 구축과 대응
여럿은 시민들의 삶과 밀접하게 맞닿아 있는 지방자치, 환경, 도시재생, 농업 등의 분야에서 검토가 필요한 지역사회 아젠다를 만들어가고 대응 전략과 정책 마련을 위해 대학이나 기관·단체들과 협업해 나갈 계획이다.
먼저 11월 중 평택대학교와 함께 도시인문학 열풍에 대한 성찰과 제언을 위한 학술심포지엄을 가질 예정으로 인문도시를 위한 정책방향, 대학의 기능과 역할, 사회·환경·경제의 통합적 관점에서 본 도시재생과 인문도시 등의 과제를 고찰한다.
뿐만 아니라 2018년 초까지 계획된 토론회와 포럼으로 지역 환경단체 등과 연계해 지역사회가 직면한 환경·생태계의 문제점과 해법을 살펴보고 전문가 진단을 통해 지역경제 위협요인 식별, 지역상권 활성화를 통한 균형발전 문제를 다루는 등 사회적 합의 형성과 실행에 대한 효율성과 책임 있는 사회적 능력을 갖추는데 앞장설 예정이다.

▲ 평택시 합정동 조개터로 6번길 31-7에자리 잡은 인문학 공동체 ‘여럿’

■ 지속가능한 도시를 위한 ‘여럿’의 역할과 기능
도시재생, 마을만들기, 인문·사회학, 경영학, 성평등, 환경 분야 등 20여 명의 객원연구원으로 구성된 지속가능도시연구소 ‘공생공락·共生共樂’은 도시재생·마을만들기 등의 프로젝트 기획과 연구용역, 컨소시엄 구성을 통한 사업 참여 등을 통해 새로운 의사소통 기술을 활용한 사회혁신의 잠재력을 계발·실천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마을학당 ‘공빈공락 共貧共樂’은 장일순, 신영복 선생의 삶과 정신을 근간으로 한 사회학, 인문학, 지속가능한 도시, 마을 교육 공동체, 협치와 협동의 가치를 함께 익히기 위해 마을도서관과 함께 정기적인 심화 세미나(도시 연구, 거버넌스 연구, 지속가능성 연구, 장일순·신영복 정신 연구, 사회학 명저, 동서양 고전 10선 읽기)를 진행한다.
더불어 공동체의 가치와 수익성을 모두 담아내는 그릇으로서 윤리적인 먹거리와 일거리를 마련하는 마을카페와 ‘기억과 기록저장소’, 경제적 이익과 사람과 분배·환경보호 등의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고민하는 사회적경제연구소, 책 읽는 문화 조성과 소그룹 모임 등의 교류·소통 프로그램을 통한 마을공동체 마중물이 될 마을도서관,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부모교육·평생학습 연구지원센터, 유엔이 정한 17개 지속가능발전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SDGs) 중 환경과 관련된 11·13·14·15번 목표에 대한 지표 개발과 인식 개선을 위한 환경교실 푸실 등을 운영한다.

‘여럿’이라는 협동조합의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여럿은 나 혼자가 아닌 소통과 조화, 교류를 통해 사람과 삶의 다층적 차원을 깊이 이해하고 공존과 만남을 시도하는 열린 공간이다.
심재호 인문학공동체 ‘여럿’ 대표는 “맹목화된 습관, 편향된 인식의 오류와 폐단에 대한 비판자이자 이단자의 역할을 수행한 인문학을 통해 ‘사람과 사람의 관계 맺기’, ‘사람과 자연의 조화’를 추구하고 시민과 함께 어렵고 낯선 것들, 불편한 감정들, 소소한 우리 일상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며 공존과 협동의 문화를 만들어가고자 한다”며, “여럿이 시민들의 감성·윤리·치유·공감·성찰과 소통의 작은 나눔터이자 배움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물리적·정서적 마을에서 함께 공동체를 이루고 살고 있는 시민의 복합문화공간인 여럿이 다른 사람을 짓밟고 살아남는 자기파괴를 요구하는 생산양식, 내면의 감정을 억압하고 갈라놓는 제도적 질서, 존재를 망각시키는 온갖 힘들에서 벗어나 더 많은 공감과 위로는 나누는 소통의 공간이 되길 기대한다.

 

 
▲ 글·허훈 기자
   편집·김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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