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정책과 업무의
실용성을 높이기 위해
시민참여형 프로젝트가
더욱 활성화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 이예슬 대표
통복시장 청년몰 ‘참새와다락방’

풀뿌리 민주주의, 시민의 참여, 시민원탁 토론 등 최근에 시민의 참여를 독려하는 시, 국가사업이 늘어나고 있다. 나는 올해 ‘내가 시장이라면?’ 이라는 공모전에 도전했고 평택시의 청년들과 함께 ‘청년고리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사업을 실행했다. ‘내가 시장이라면?’ 주제로 평택시의 문제점을 찾아내고 그것을 시행한 뒤 정책으로 발전시키는 사업이었으며 소정의 사업진행비가 주어졌다.

1·2차 선정을 통해 모두 다섯 팀이 사업비를 받아 사업을 진행했다. 선정된 팀으로는 공공시설 이용률을 높이기 위한 애플리케이션 개발, 깨끗한 평택을 위한 이미지 프로젝트, 우리시의 아름다운 자원을 알리는 지도 만들기, 청소년 스스로 만들어나가는 강연이 있었다. 나는 원탁토론회의 아젠다가 될 정도로 많은 관심이 쏟아지고 있는 문화예술에 대한 주제를 선택했고, 특히 문화예술에 대한 부족한 인프라와 청년작가에 대한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해보고자 했다.

다섯 팀의 선정 과정 속에 진행됐던 워크숍과 멘토링은 참여한 팀들의 사업실행력을 더욱 견고하게 만들었다. 솔직하게 말해 워크숍과 멘토링 전에는 우리 팀이 계획한 기획에 수정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 자만했다. 하지만 다듬어지는 과정에서 나는 사업의 방향성에 대해 다시 고민하게 됐다. 우리의 만족을 위한 것이 아닌 시민으로서 하나의 정책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고 시민들과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우리는 평택시민들이 문화와 예술에 대한 수요가 강하다는 것을 키워드로 삼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팟캐스트’ 방송을 기본 계획으로 삼았다. 하지만 오디오 방송이 많은 시민들에게 소통의 창구로 쓰일지, 또 얼마나 실용적일지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함께 공모전을 준비하는 팀에게 들은 피드백을 계기로 우리는 계획을 전면 수정했다.

그래서 찾은 방법이 ‘전시’를 통한 청년작가 발굴과 시민들과의 소통이었다. 전시를 준비하면서 청년작가 네트워크 구축까지 우리의 사업은 확대됐다. 단순히 이번 사업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청년작가를 모은 하나의 시작이라고 스스로 평가한다.

이번 사업을 통해 시에서 얻고자 하는 것은 시민참여를 독려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공모전에 참가한 시민으로서 이번 사업이 더욱 확대돼 많은 시민들이 참여했으면 한다. 선정된 팀만 봐도 각자의 주제와 개성이 뚜렷하다. 환경, 청소년, 문화예술, 청년, 공공시설, 자원홍보 등 더 많은 시민이 참여한다면 주제 또한 더욱 다양해질 것이다. 이 주제들은 시민들이 몸으로 느끼고 있는 결핍이고 이것을 정책으로 발전시키는 것은 공직자의 몫이다.

이 사업에서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담당 공무원과의 연계점이 없었다는 것이다. 시민들이 부족하다고 느낀 시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담당 공무원과의 소통이 있었다면 더욱 실행 가능한 정책이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끝으로 이런 사업이 아니면 시민들은 정책을 실감하지 못 한다. 내가 살아가는 데 있어서 몸소 느껴지지 않을뿐더러 불행하게도 공직자에 대한 인식은 내 민원을 처리해주는 시청 직원으로만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이번 공모전에 참여한 시민으로서 정책과 업무의 실용성을 높이기 위해 시민참여형 프로젝트가 더욱 활성화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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