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진정으로
사회에서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생각하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느끼고
복지교육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실감했다

 

▲ 권은예 아동복지강사
평택시사회복지협의회

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고 있던 중 평택시사회복지협의회에서 ‘아동·청소년 복지교육강사 양성교육’이라는 모집공고를 접하면서 마치 자석의 N극과 S극이 서로 강하게 당기듯 나에게 강한 인연으로 다가 왔다.

어떤 장소에서 어떤 사람들과 인연을 맺는지가 삶을 살아가는데 큰 의미가 부여된다. 그런 면에서 중학교 방학특강은 아동복지교육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와 닿았다. 태광중학교, 은혜중학교, 효명중학교 세 학교에서 동시에 수업이 진행되는 가운데 효명중학교와 첫 인연을 맺게 됐다.

장당동에 산지 13년이라는 긴 세월동안 효명고등학교 옆을 수없이 지나다녔지만 수업을 시작하면서 처음으로 방문하게 돼 감회가 새로웠다.

학교 측에서 급하게 방학특강을 결정한 모양인지 학생 모집이 적게 돼 다른 학교와 수업을 다르게 진행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잘해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과 두려움을 안고 수업에 들어가던 중 땀을 뻘뻘 흘리며 복지실을 정돈하다가 환한 미소와 함께 시원한 커피 한잔을 건네준 박재은 교육복지사 덕분에 긴장됐던 마음도 서서히 누그러졌다.

아이들에게 사회복지라는 이름으로, 그중에도 모두를 위한 보편적인 복지라는 이름으로 수업을 하게 돼 더욱 새롭고 설레는 마음도 시원한 커피처럼 퍼져나갔다.

수업을 진행하면서 익숙하지 않은 유니버셜디자인을 통해 아이들에게 장애인과 비장애인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이 편안하게 사는 세상을 학교 안에서 접하게 한다는 것은 책임감의 무게를 더욱 크게 느껴지게 했다.

하지만 한 회, 한 회 수업을 진행할수록, 체험을 접할수록, 아이들이 진정으로 다 같이 사회에서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생각하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느끼고 복지교육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실감하게 됐다.

사회복지와 정책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갖고 쉽고 보편적이게 접근할 수 있도록 교육 자료를 만들던 강사님들과 내가 큰 책임감과 의무감을 갖고 아동복지교육을 만나게 됐다는 생각에 뿌듯했다.

비록 수업에 참여하는 인원은 적었지만 적극적으로 잘 따라주고 마음의 문을 열어준 아이들이 더없이 고맙고 기특하기도 했다.

어떻게 보면 학생 수가 적었기에 더 많이 서로에게 피드백을 주고받을 수 있었으며, 더 친밀감 있게 수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

이 또한 내가 청소년복지교육 수업에 첫발을 내딛는데 도움을 준 소중한 인연이 아닐까 싶다. 그러기에 더더욱 내가 아동복지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것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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