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5년 4월 11일

서울출발 부산도착 제6여객열차
인명 피해 없어, 부주의로 발생

 

 

“十一일 오후 영시 三十五분에 경성을 떠나 부산으로 가는 제六 여객열차가 평택역 구내에서 식당차와 二등차 二량이 탈선되어 一시 대소동을 하였는데, 다행이 인명에 손해는 없었고 그 같이 탈선된 원인은 포인트를 돌리고 잠그지 않았다가 열차가 진행하자 레루가 진동되어 포인트가 벗겨졌던 까닭이라 한다.”(『조선중앙일보』 1935년 4월 13일)

지난 12월 22일 서울서 강릉까지 이어지는 경강선京江線이 개통됐다. 평창과 강릉 등 경동지방 일대에서 개최하는 동계올림픽을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조치이기도 하다. 철도는 우리에게 편리한 교통수단이지만, 때로는 대형 참사를 부르기도 한다. 12월 18일 미국 시애틀에서 고가철도 위를 달리던 열차 한 대가 탈선해 도로 위를 간신히 매달린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70여 명의 사상자가 났다. 2016년 8월 7일 인천도시철도 2호선에서도 탈선사고가 발생한 적이 있다. 당시 탈선사고는 개통 1주일 만에 발생했는데, 모의훈련을 한 것처럼 허위보고를 해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철도는 “침목과 철제 시설로 궤도를 구성한 후 그 위로 차량을 이용해 사람이나 물건을 운송하는 육상 운송 기관”이다. 그렇지만 궤도 즉 레일을 벗어나면 크고 작은 참사를 일으킨다. 평택은 1905년 경부선이 개통한 이후 적지 않은 사고가 있었다. 때로는 철로에서 발생하는 인명사고이지만, 어떤 때는 탈선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1935년 4월 11일 밤 12시 35분 평택역 구내에서 탈선사고가 발생했다. 경성 즉 서울에서 부산을 향해 운행하던 제6여객열차가 평택역에서 정차한 후 승객이 내린 다음 다시 출발하려고 할 때 철로를 탈선한 것이다. 이 사고로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대소동이 일어났다. 당시 신문기사 사진에는 탈선한 열차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데, 옆으로 비스듬하게 넘어가 있다. 승객들이 열차 밖으로 나와 탈출하려고 뛰는 모습은 당시의 위급한 모습을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당시 탈선사고의 원인은 포인트를 돌리고 잠그지 않아서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는데, 사소한 부주의가 대형 참사를 부르고 있음을 전형적으로 보여주는 사고였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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