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어서
좋은 것들이 많아지는
삶을 살아보자
한 폭의 수채화처럼
아름다울 것이다

 

 
▲ 맹광주 이사
평택시사회복지협의회

우리는 살아오다 어느 날 문득 나이 들어 노년을 보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머리카락도 희끗희끗 반백이 되어 있고 몸은 생각 같이 움직이지 않는다. 나보다 커진 아들은 회사나 일터로 출근하고 딸들은 어느새 결혼해 곁을 떠나갔다. 백년을 함께 하자고 맹세했던 부부도 오랜 세월을 살아오면서 어쩔 수 없이 나이 들어가는 서로를 바라보며 늙어간다.

“결코 아는 자가 되지 말고 언제까지나 배우는 자가 되어라”, “마음의 문을 닫지 말고 항상 열어두도록 하여라” 어느 책자에서 읽은 글귀이다. 다시금 살아가는 삶을 생각하게 한다.

나이 들어 좋은 일도 많은 것 같다. 조금은 무뎌졌고 조금 더 너그러워진 것도 같고 조금 더 기다릴 수도 있게 됐다. 무엇보다 나 자신에게 그렇게 됐다. 이젠 나이 든 사람이 그럴 수도 있지 하고 말하려고 노력하게 된다. 어려운 고통이 와도 언젠가는, 설령 조금 오래 걸려도 그것이 지나갈 것임을 알게 된 나이가 됐다.

내가 틀릴 수도 있다고, 아니 틀려 간다고 문득문득 생각하기도 한다. 그래서 생각을 더 해보게 되지 않았을까 싶다.

고여 있지 말고 멈춰 있지 말고 살아가는 삶은 지루한 것이 아니며 권태로운 것도 아닌 것 같다. 그래서 삶은 신선하고 아름다우며 사랑으로 가득 차 있지 않나 생각이 든다. 할까 말까 망설이기보다는 불안한 상태에서 시작해 보는 것이 한 걸음 더 앞서가는 길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어려울 땐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해 보자. 그러면서 어떠한 경우라도 내 마음의 문을 닫지 말고 한번 들어온 시작이라는 물을 항상 받아들일 수 있도록 열어 두자. 우리들의 마음은 밀물과 썰물이 같이 있다고 생각한다. 밀물과 썰물. 들어 올 때도 있고 나갈 때도 있기 마련이다.

우리가 걸어온 이 길, 인생의 흐뭇한 향기이며 인생의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는 따뜻한 햇볕의 길을 걸어 온 것이라고 생각하자. 가정에서, 사회에서, 그리고 이웃 간에 흐뭇하고 아름다운 정을 나누며 살아온 길이다. 그 정 속에는 아름다운 사랑도 있었다. 사랑이 있기 때문에 일생을 희망과 용기와 기대를 갖고 살아 올 수 있었지 않았을까 되돌아본다. 인간에게는 정의 아름다움과 흐뭇함이 있기 때문에 괴롭고 어려운 인생도 기쁜 마음으로 살아오지 않았나 생각해보게 된다.

살아오면서 느낀 점은 사랑과 믿음 그리고 행복은 하나의 가치이며 삶의 기초인 것 같았다. 사랑과 믿음과 창조의 토대 위에서 행복의 탑도 쌓았고 즐거운 생활의 요람을 만들어 오지 않았나 생각한다. 나이 들어 생각하는 것들이 많이 있지만 지나온 세월 속에 그래도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달려왔으니 지금은 무뎌졌어도 이렇게 살아온 것에 감사한 마음을 가져본다.

쉬지 않고 졸졸 흐르는 시냇물이 썩지 않듯 늘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사람은 활기 넘치고 열정으로 빛나게 될 것이다.

아는 자의 자세보다는 항상 새로운 것을 배우는 자세로 마음의 문을 열고 새로운 것에 도전해 보자.

나이 들어서 좋은 것들이 많아지는 삶을 살아보자. 그러면 우리들의 노년은 화판에 그려진 한 폭의 수채화처럼 아름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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