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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기고 - 골목경제 활성화 늦었지만 늦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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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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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도심 주민과 상인
모두가 행복하고
더욱 경쟁력 있는
도시로 발돋움해야 한다

 

   
▲ 심재호 대표
조개터골목경제활성화사업 주민협의체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팽배한 물질만능 풍토와 개발주의는 평택을 성장하고 돈 벌수 있는 도시로 다양한 수단을 통해 연일 알렸고, 이런 움직임은 많은 이들의 기대심리를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그 기대에 힘입어 개발 사업은 일사천리로 진행됐고 새로운 주거단지와 상가들은 앞 다투어 들어서기 시작했다.

그러나 도시 전반에 걸쳐 급속도로 진행된 도시화와 계획성과 철학이 없는 개발은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들기보다는 구도심과 신도심의 불균형을 초래하는 등 도시를 빛과 그림자로 양단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조개터를 비롯해 아무 대안도 없던 구도심 상권은 다양성과 화려함, 규모로 그럴듯하게 포장된 신도심 상권으로 발길을 돌리는 손님들을 붙잡을 수 없었고 외딴섬처럼 고립됐다. 지금 추세대로라면 이러한 현상은 새 상권이 형성되면 다시 반복적으로 되풀이될게 자명하다.

당장은 많은 이들이 찾고 있는 신도심 상권도 개발업자들이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완화된 법 조항을 교묘하게 이용해 건물과 건물 사이의 거리는 좁혔고 용적률은 최대한 끌어올려 도로 폭이 협소하고 복잡하다. 게다가 내세울만한 랜드마크도 없이 주차 공간 확보마저 형식적이어서 이미 심각한 주차난으로 몸살을 겪고 있는 등 스타필드 안성점과 같은 대형 복합유통시설이 들어설 경우 버텨낼 수 있을 만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러한 문제는 그동안 지속가능한 도시에 대한 고민이 없었기에 필연적으로 벌어진 결과물이다.

구도심은 상대적으로 예산을 투입해도 그 성과를 보장하기 어렵고 재생 과정이 녹록하지 않은 터라 행정에서도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뿐더러 신도시 개발만큼 큰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보니 개발업자들에게 외면 받아왔다. 사람들이 다시 찾는 활력 넘치는 구도심을 만들려면 환경개선은 물론 양질의 경제활동 여건 조성, 풍성한 문화·예술 인프라 구축, 편리한 접근성 등이 확보되어야 하지만 이는 하루아침에 가능하지 않고 과정 역시 순탄치 않다. 

하지만 골목상권은 얘기가 다르다. 전국적으로도 구도심 전체를 성공적으로 재생한 예는 드물지만 골목상권 활성화 사례는 통영, 군산, 부산, 전주 등지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들 지역들은 지역사회가 관심을 기울여 독특한 개성을 살림으로써 국내·외 관광객들을 성공적으로 유치하고 있다.

흔히 상권 활성화 수혜가 상인들에게만 돌아가는 것처럼 인식하지만 상권이 활성화되면 그 상권이 속한 지역 전체의 재생으로 이어져 모든 주민들이 혜택을 받는다. 행정과 지역사회가 골목경제 활성화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이다.

다행스럽게도 평택시와 지역정치인, 시민단체들이 골목 상권 활성화를 위해 고심 중인 조개터 상인들의 노력에 화답키로 했다. 상인들을 주축으로 결성된 조개터 골목경제활성화사업 주민협의체가 준비 중인 행정안전부 ‘주민주도형 골목경제 활성화 사업’ 공모에 힘을 보태기로 한 것이다.

주민협의체 회원들은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공모에 선정될 것이라는 기대보다는 지역사회가 함께 구도심 경제 활성화를 고민하기 시작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의미를 두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공모전 결과는 끝이 아닌 시작점이다.

조개터 상인들의 이번 도전이 평택시 균형발전의 도화선이 되어 신·구도심 주민과 상인 모두가 행복하고 더욱 경쟁력 있는 도시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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