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시대를
담담하게 잘 다뤄내
감상 후 여운이
깊게 묻어나왔다

 

 

 

 

 
▲ 김혜영/한광여고2
rlagpdud555@naver.com

1987년 6월 10일, ‘호헌철폐 독재타도’를 외치는 국민들로 거리는 뜨거웠다.

영화 ‘1987’은 이와 같은 ‘6월 민주항쟁’ 과정을 다룬 영화다.

영화의 시작은 그해 1월 경찰 조사를 받던 서울대생 박종철 군이 사망하면서 전개된다.

박종철 군은 경찰 조사를 받던 중 물고문을 당하게 되고 욕조에 목이 눌려 끝내 질식사로 사망하게 된다. 자신들의 만행을 알려 여론을 들끓게 만들고 싶지 않았던 대공수사처는 사실을 은폐하려 당직 검사에게 시신 화장을 요청한다. 하지만 이를 수상쩍게 여겼던 검사는 이를 거부하고 부검을 신청한다. 이 과정에서 한 기자에 의해 박종철 군의 죽음의 세상에 알려진다.

계속되는 언론의 요구에 그들이 발표한 사망 당시 사인은 이와 같았다.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습니다”

이 발표는 언론과 국민을 이해시키기에 터무니없는 수준이었고 언론은 진상 규명을 위해 더욱 힘쓰게 된다. 결국 언론에 끈질긴 취재와 부검 결과를 통해 박종철 군의 정확한 사인이 밝혀지면서 여론은 떠들썩해지기 시작한다.

영화 ‘1987’은 박종철 열사의 죽음과 당시 연세대 학생이었던 이한열 열사의 죽음을 함께 다룬다. 이한열 열사는 당시 1987년 6월 9일, 학교 앞 시위 도중 머리에 경찰이 쏜 최루탄을 맞아 사망하게 되고 이에 분노한 국민들의 주도로 6월 10일, 역사적인 움직임이 일어난다.

영화 ‘1987’은 현재의 민주주의를 만든 6월 민주항쟁의 과정과 모습을 통해 관객들의 공감을 잘 불러일으킨 영화다. 영화를 보며 관객들은 당시 국민처럼 함께 분노하고 함께 슬퍼했다. 영화를 보는 내내 감정을 이입하며 볼 수 있었고 당시 정부의 무자비함과 비인간적인 모습을 담담하게 잘 다룬 영화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무조건 봐야 하는 영화라고 단언할 순 없겠지만 본 후의 그 여운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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