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생태자원 활용한 주민축제 성과 돋보여
15만평 광활한 억새 활용 못해 아쉬움 남겨

지역의 생태자원을 활용한 ‘2012 원평나루 갈대·억새 페스티벌’이 10월 26일과 27일 이틀간 군문교 일원에서 개최됐다.
원평동 8개 단체협의회가 억새와 갈대 개화시기에 맞춰 진행한 이번 페스티벌은 26일 오후 1시부터 주민자치프로그램 등을 선보이고 다문화가족 장기자랑과 노래자랑도 펼쳐졌다. 또한 제기차기, 추억의 달고나 등의 체험행사도 마련해 축제장을 찾는 시민들의 즐거움을 배가시켰다.
이번 축제는 긍정적인 측면과 함께 아쉬움도 남았다. 동요 ‘노을’의 노랫말 배경이기도 한 원평나루 억새밭은 저녁노을을 감상하기에 최적지임과 동시에 약 15만평에 이르는 광활한 습지의 억새와 갈대가 군락을 이룬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자연자원을 최대한 활용하지는 못했다는 아쉬움이 남았다.
축제장을 찾은 한 시민은 “행사장이 한곳에 몰려있어 정작 갈대와 억새를 구경하기보다는 주로 행사장만 둘러보고 돌아오는 사람들이 많았다”며 “억새 군락 사이로 걸을 수 있는 길과 쉴 수 있는 원두막도 마련해 둔만큼 시민들이 행사장을 찾기 위해 억새 사이를 걸어가도록 유도했다면 이번 축제가 좀 더 풍성한 행사로 마무리 되었을 것”이라고 말하며 아쉬움을 전했다.
실제로 축제는 공터 한가운데 각 부스들이 마련돼 있어 한곳에서만 사람들이 웅성거릴 뿐 정작 억새밭을 걷거나 억새를 감상하는 시민들은 많지 않아 ‘갈대·억새 페스티벌’이라는 이름을 무색케 하기도 했다. 또 사람 키를 훌쩍 넘는 억새를 관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곳곳에 전망대를 설치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번 축제는 자연자원을 활용해 적은 예산을 들여 주민들의 손으로 시민축제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할 만하다. 특히 첫 회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내년에는 조금 더 자연자원을 활용한 알찬 축제로 탄생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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