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에 관한
사회적 관심이
우리 생활 속
뿌리박힌 습관이
되길 바란다

 

▲ 강승현 주무관
평택시 비전1동주민센터

지난 1월 25일 평택시남부문화예술회관 세미나실에서 ‘안전과 인성’을 주제로 전혜선 한국국민안전실천협회 이사장을 초청해 ‘제16회 거버넌스 포럼’을 개최했다.

과거 씨랜드수련원 화재사고,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세월호 참사에서부터 최근 제천 화재사고, 지하철 스크린도어사고, 그리고 이번 밀양 세종병원 화재사고까지 뉴스를 보면 연일 사고소식이 끊이지 않는 대한민국이다.

그리고 이런 대형 사고들이 일어난 후에는 원인 조사와 책임자 처벌이 뒤따르기 마련이다. 물론 철저한 조사와 책임자 처벌도 필요하지만, 이렇게 사고가 발생한 후에야 우리가 외면했던 현실과 마주해야 한다는 것이 아쉬울 뿐이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라는 말이 있듯이, 늦었지만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우리 모두가 안전에 대해 심도 있는 고찰을 해야 할 때이다.

위의 사고들에서 “공통적인 원인은 무엇인가?”, “근본적인 해결책은 무엇인가?”라는 의문에서 시작된 강연은 우리의 인성에서 해법을 찾아간다. 처음 ‘안전과 인성’이라는 주제를 봤을 때, 안전과 인성이 무슨 상관이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지만, 강연이 진행되면서 고개는 절로 끄덕여질 수밖에 없었다.

먼저 인성이란 무엇인가, 전혜선 강사는 인성이란 사람의 성품이며, 외부 자극과 타인에 대한 반응인 ‘감수성’이라고 한다. 이어 전혜선 강사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발현되는 인성의 여러 요소 중 ‘책임’과 ‘배려’만이라도 지켜졌다면, 이런 대형사고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한다. 씨랜드수련원 화재사고에서 직무태만 한 유치원 교사, 삼풍백화점 붕괴 징후 확인자, 세월호사건에서 승객보다 먼저 탈출한 선장 등 사고 관련 책임자들이 자신의 일에 책임감을 갖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만 있었다면 앞서 말한 사고들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고, 일어난다 해도 그 피해는 매우 작았을 것이다.

안전사고의 원인이 ‘인성의 부재’, ‘안전 감수성 결여’라면 근본적인 해결책은 무엇일까? 전혜선 강사는 안전 감수성을 높이고, 실생활에서 안전을 훈련하여 습관화 하는 것을 제안한다.

이렇게 추상적인 안전 감수성 훈련은 어떻게 시작해야할까? 답은 그리 멀리서 찾지 않아도 된다. 먼저 자신의 실생활 속에서부터 시작하면 될 것이다. 예를 들면 운전할 때 핸드폰 보지 않기, 위험한 물건 치우기, 에스컬레이터에서 뛰지 않기 등 아주 사소한 것들부터 실천해보자. 그 다음 내가 맡은 일을 할 때 책임감과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갖고, 안전 적폐를 하나하나 청산해 나가자.

하나의 사고에는 여러 가지 원인들이 있다. 재작년 발생했던 지하철 스크린도어 사고를 기억하는가? 유품으로 가방에 컵라면 하나가 전부인 19살 하청 노동자가 스크린도어 수리 중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사건이다. 이 사건에는 노동자 안전을 내팽개친 정부, 인간 존엄성 보다 이익을 추구하는 기업, 남의 일이라 방관하고 있는 우리 개인들이 비판의 대상이자 사고의 원인으로 꼽혔다. 이제는 이런 안전 적폐를 우리의 바른 인성으로 청산해 나갈 때이다.

내가 변하지 않으면 우리도 변하지 못한다. 한명의 시민으로서 나부터 바른 인성으로 기본 원칙을 지키고, 나아가 이를 가까운 사람과 사회로 전파해 나간다면 안전 선진국은 그리 먼 얘기는 아닐 것이다.

마지막으로 안전에 관한 사회적 관심이 잠시 스쳐 지나가는 유행이 아니라, 우리 생활 속 뿌리박힌 습관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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