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준급 완급 조절에
경탄의 박수를 보낸다

 

 

 

 

 
▲ 홍민정/평택여고 2
clava735@naver.com

얼마 전, 디즈니의 회심작 코코가 개봉했다. 이번 영화 역시 2주 만에 누적 관객 수 207만을 돌파하면서 흥행 불패 신화를 이어갔다.

영화는 멕시코를 배경으로 하여 뮤지션이 되고 싶어 하는 미구엘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미구엘은 가족들의 거센 반대에도 굴하지 않고 뮤지션으로서의 꿈을 키워 나간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자신이 사실은 에르네스토의 고손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에 미구엘은 용기를 얻고 자신의 실력을 확인하기 위해 손수 만든 기타와 망자의 날에 열리는 경연에 나갈 준비를 한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이 사실이 발각 됐고 그 과정에서 기타가 부서진다. 미구엘은 이윽고 에르네스토의 전시된 기타를 잠시 훔쳐가기에 이르는데 바로 그 때! 미구엘은 ‘죽은 자들의 세상’으로 전송돼 버리고 만다.

미구엘은 동요했지만 이내 자신의 세상으로 돌아가려고 고군분투 한다. 그리고 우연히 만난 의문의 사나이 헥터와 각자의 목표달성을 위해 임시동맹을 맺게 된다. 이 서사시는 그런 둘의 행보를 그린다.

전체적으로 영화를 통틀었을 때 이 영화의 우수한 점은 말하고 싶은 바와 그 방식이 ‘깔쌈’했다는 것이다. 근래에 많은 영화들은 작가의 독특한 클리셰 파괴를 향한 욕망이 결국 도를 넘어 작품의 개연성을 파괴하거나, 너무 많은 이야기를 러닝타임 안에 욱여넣어 흐지부지 된 경우가 많다.

그런 반면 코코는 단순한 주제를 바탕으로 뚜렷한 영화의 메시지를 전달 해냈을 뿐만 아니라 ‘망자의 날’이라는 다소 생소한 시간적 배경을 설정해 지루하지 않게 스토리를 풀어냈다.

또한 시각적 요소 역시 잘 캐치해냈다. 디즈니 감성의 섬세한 그래픽을 중심으로 ‘죽은 자들의 세상’을 매우 아름답게 표현해냈다. 망자의 세계를 새로운 관점으로 묘사했기 때문에 영화를 보는 내내 흠탄하지 아니할 수 없었다.

마지막으로 신파가 아니었단 점 역시 매우 좋았다. 한국 영화는 단언컨대 신파극이 많다. 이 경우 관객은 갑작스러운 감정 변화에 당황하면서도 끌려갈 수밖에 없다. 신파는 마치 즉석식품처럼 신속함을 장점으로 하지만 그 자체는 결코 좋다고는 할 수 없다. 그래서 신파가 아니라는 이 점 역시 마음에 들었다. 천천히, 그리고 깊숙이 감정을 전달했다. ‘코코’는 영화의 결말을 향해 관객과 함께 걸어 나갔다.

이렇듯 영화 코코는 참 뛰어난 영화였다. 이번 역시 디즈니는 완급 조절을 수준급으로 해냈다. 다시 한 번 ‘흥행 불패 신화’란 말에 고개를 주억거리며 경탄의 박수를 보내고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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