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위한 발판’이 될지
경제 시장을 위협하는
존재로 성장할지는
두고봐야할 일이다

 

 
▲ 한상욱/비전고2
suss1313@naver.com

가상화폐 투기 열풍, 일명 ‘가즈아 열풍’이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최근 청년 실업 등을 비롯한 장기적 불황 때문에 적은 수익만으로 삶을 꾸려나가는 젊은 계층을 필두로, 이러한 가상화폐 투기 현상은 지속적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심지어 가상화폐 거래소의 접속을 토대로 추정해본 결과, 실제 투자자의 수는 300만 명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 이상 가상화폐 투기는 특정 집단만을 위한 것만이 아닌 대다수 사람들의 수익 창출 수단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가상화폐란, 인터넷 등의 가상공간에서 사용되는 화폐를 말하는데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온라인 게임의 사이버 머니도 이러한 가상화폐의 범주에 포함된다. 최근 투기 열풍이 불고 있는 ‘비트 코인’ 등은 가상 화폐의 한 부류인데, 전문적으로는 암호 화폐라고 칭한다.

암호 화폐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블록체인 기술이다. 블록체인 기술이란, 암호 화폐를 해킹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하나의 통일된 중앙 서버가 아닌 분산된 개개인의 네트워크에 거래 내역을 전송해, 개인의 네트워크들이 모여 하나의 거대한 거래 네트워크 그물을 만드는 기술이다. 이러한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하면 본래의 목적대로 해킹에 취약한 가상 화폐를 효과적으로 보호할 수 있다. 또한 위조를 막음으로써 화폐로서의 기능을 할 수 있는 명분을 만들어준다.

이러한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최초로 등장한 암호 화폐가 바로 ‘비트 코인’이다. 2009년에 등장한 비트 코인은 등장 당시엔 생소하고도 이해하기 어려운 개념 때문에 대다수의 사람들로부터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4차 산업 혁명 열풍과 가상화폐 특유의 매우 높은 수익률로 하나의 ‘투자 수단’으로 주목받으면서 전 세계적으로 가상화폐 투기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주식 혹은 다른 투기 수단보다도 높은 수익률로 많은 사람들이 너도 나도 가상화폐 투기에 뛰어들고 있지만, 현실적으론 가상화폐의 극단적인 변동성 때문에 큰 손해를 보기 십상이다.

심지어는 정부에서 이러한 가상화폐 투기를 ‘도박’이라고 칭할 정도로 암호 화폐의 가치는 시시각각 변동한다. 때문에 암호 화폐는 화폐라고 불리지만, 실제로 안정성을 가장 중시해야 하는 화폐 개념에 적합한 방식은 아닌 것이다.

또한 현재처럼 가상화폐의 가치가 계속해서 높게 유지되기 위해서는 신규 자본층의 유입이 계속돼야만 한다. 다시 말해서 신규 자본층의 유입이 줄어들 경우, 지금까지 높아졌던 가격 거품이 붕괴돼 가상화폐 시장의 막대한 붕괴를 일으킬 것임이 자명하다.

결국 현재 과열된 가상화폐 시장은 사실상 시한부 시장일뿐더러, 폭발이 확실시되는 폭탄을 차후 거래 시장에 뛰어드는 사람들에게 돌리는 것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가상화폐가 미래 IT기술 발전에 있어 하나의 이정표로 작용한 것임은 틀림없지만, 돈의 광기가 개입돼 하나의 투기판으로 변질된 지금은 앞으로 국가가 직면하게 될 또 하나의 사회적 문제로 발전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볼 수 있다. 가상화폐 투기 열풍이 사람들에게 있어 ‘꿈을 위한 발판’이 될지, 혹은 하나의 범국가적 문제가 돼 경제 시장을 위협하는 존재로 성장할지는 앞으로 두고봐야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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