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희 / 나무를심는사람들

 

 
▲ 박영선 사서
평택시립도서관

<그림수업 인생수업>은 전직 CEO인 작가가 퇴직 후 취미로 시작한 초상화그리기를 통해 깨달은 삶의 자세를 담고 있다.

“헬렌 켈러의 조언을 상기한다면, 저에게 소중한 것인데도 불구하고 익숙해져서 감사한 줄 모르고 지내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보면 될 것 같습니다”

- 본문 중-

만델라, 오바마, 장기려, 마더 테레사, 법륜, 오드리 헵번 등 책 속의 인물 16명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인물들이다. 그리고 그들 삶의 자세가 어떠했는지도 알 것이다. 작가는 그 삶의 자세를 얼굴에 담아 그리기 위해 고뇌한 흔적을 그림과 글로 보여주며 삶의 지표로 삼고자 하는 마음을 담았다.

그림에 소질이 있었어도 인생의 후반전에 시작한 그림공부는 쉬울 리 없다. 줄긋기부터 시작해 수십 번의 덧칠과 마르기를 기다리며 작품을 만들어가는 시간은 견디고 극복해야하는 시간이었을 것이다. 작가는 작은 붓질에도 인물의 인상이 달라지고 섬세한 붓질로 살아 숨 쉬는 느낌을 주는 묘한 매력 때문에 초상화에 이끌렸다고 한다.

학창시절에 선생님이 풍경화는 발로 그린다고 했다. 맘에 드는 좋은 경치를 찾아다니며 화폭에 옮긴다는 뜻이었다.

그렇다면 초상화는 눈으로 그린다는 생각이 든다. 얼굴에 깊게 패인 주름, 볼에 흘러내리는 눈물, 앞을 보지 못하기 때문에 초점이 맞지 않지만 눈뜬 사람들보다 더 심오한 것을 보는 눈을 표현해야 한다. 자세히 관찰하지 않으면 표현하기 힘들다. 흰 줄을 죽 그린다고 표현되는 눈물이 아닌 것이다. 눈물에 의한 빛의 반사로 주변이 어떤 색으로 보이는지 알아야 하고 렌즈 효과로 눈물이 흐르는 피부색이 어떤지 살려야만 한다.

그냥 똑같이 그린다면 초상화의 가치는 아닐 것이다. 핸드폰으로도 쉽게 찍을 수 있으니 그 인물을 얼마만큼 깊이 아는가, 어떤 점을 화폭에 담을 것인가 작가의 고민은 시작된다. 책의 제목처럼 그림수업이 인생수업이 된다.

책은 세 개의 장으로 구성된다. ‘말과 행동이 같다’, ‘인생의 메시지’, ‘사람과 일에 대한 도리’ 로 나눠 인물을 표현하고 삶에 임하는 자세를 전하고 있다. 

내 인생시계도 정오를 넘어서고 있다. 작가처럼 내 삶의 지표를 다시 확인하고 롤 모델을 찾아 잊고 있던 열정을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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