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3·1운동, 일본 경찰 기록
경기남부지역 가장 광포했던 3·1운동이었다”

 

평택3·1독립운동선양회, 3·1운동 학술토론회로 정체성 확보
성주현, 경기남부 중에서도 평택은 가장 광포한 시위로 기록
장연환, 근대 철도 교통과 근대 교육이 3·1운동에 영향 미쳐
김대용,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은 철저한 검증 우선돼야
이혜영, 경기남부지역 대표하는 화성의 3·1운동 가치 재조명


평택3·1독립운동선양회가 주최한 ‘경기남부 3·1운동과 평택 3·1운동 조명’에 대한 토론회가 2월 8일 평택시청소년문화센터 세미나실에서 개최돼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번 토론회는 박성복 평택시사신문 사장이 좌장을 맡았으며, 화성과 안성, 평택지역 3·1운동에 대해 학계에서 기조발제와 토론을 맡아 전문적인 학술의 장을 펼쳤다.
정수일 평택3·1독립운동선양회 회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오늘 이 자리는 그동안 깊이 있는 조명이 이뤄지지 못했던 평택의 3·1운동에 대해 학술적인 의미를 찾고 이를 통해 평택의 정체성을 확립하고자 하는 것”이라며, “이러한 노력들이 평택 3·1운동의 역사적 현장을 성역화하는 데 디딤돌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평택시사신문>은 이날 학술토론회를 지상 중계함으로써 경기남부지역의 3·1운동에 대해 조명하고 어느 곳보다도 먼저 광범위하게 일어났던 평택지역의 3·1운동에 대한 의미를 시민들과 함께 생각해보고자 한다. - 편집자 주 -


 

▲ 박성복 사장
평택시사신문

■ 토론 좌장
박성복 사장/평택시사신문

오늘 학술토론회는 경기남부지역 평택·화성·안성지역 3·1만세운동을 전체적인 학술적 조명을 통해 경기남부지역 3·1운동이 어떻게 전개됐는가를 되짚어보고, 평택 3·1독립만세운동의 역사적 현장을 성역화 하는 토대를 마련하고자 한다. 평택 3·1독립만세운동의 시기나, 광범위한 만세운동 전개, 참여 규모, 순국자, 부상자 등이 잘 알려지지 않은 부분을 널리 홍보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 성주현 연구교수
청암대학교

■ 기조발제
성주현 연구교수/청암대학교

평택은 3월 9일 시작, 5월 26일에도 전개해
일제, 가장 광포한 만세운동으로 평택 지목

경기남부지역의 3·1운동 가운데 3월 9일부터 4월 8일까지 광범위하게 전개됐는데 평택에서는 5월 26일에도 만세운동이 전개됐다는 기록이 있다. 청년과 학생, 종교인, 주민, 노동자 등 다양한 주도계층에 의해 전개됐다는 특징이 있다.
경기남부지역의 3·1운동 초기에는 평화적 만세운동을 진행했으나 후기에 가서는 과격한 양상을 보였다. 일제 경찰의 보복이 심했으며, 일제는 4월 1일 평택역에서 일어났던 3·1만세운동을 가장 광포한 만세운동으로 평가했다.

▲ 장연환 교사
효명고등학교

■ 기조발제
장연환 교사/효명고등학교

평택역 개통이 3·1운동에 영향, 중심 돼
진위의 근대교육 확산이 3·1운동에 영향

평택의 3·1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된 것은 천도교의 영향과 경부선 철도 개통의 영향이 크다. 평택은 경기남부지역에서 수원시 다음으로 만세운동이 시작됐고 전 지역에서 봉기했다. 3월 9일에는 천도교인 중심으로 현덕면 옥녀봉과 계두봉, 3월 11일에는 평택역, 근대이후 구도심으로 밀려난 진위면 봉남리를 중심으로 전개됐다. 교육을 받은 농촌 지식인층이 만세운동을 이끌었고 초기에는 천도교 중심으로 전개되다 점차 일반 민중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확대됐다.

▲ 김대용 학예연구사
안성3·1운동기념관

■ 기조발제
김대용 학예연구사/안성3·1운동기념관

이틀간의 해방으로 불린 원곡양성 3·1운동
100주년 사업 준비, 철저한 검증 있어야

만세운동 참여자들의 활동사실은 일제 측이 기록한 자료들이 근거가 되고 있다. 국가보훈처로부터 독립유공자로 인정받아 서훈대상이 되기 위해서는 포상기준에 적합해야 하기 때문에 추가조사가 필요하다.
안성시의 3·1만세운동 기념사업은 1970년대 유족들에 의해 시작됐으며 1980년대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전개됐다. 안성시는 100주년 사업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 무엇보다 철저한 검증을 통해 제대로 해야 할 것이다.

▲ 이혜영 학예연구원
화성시

■ 기조발제
이혜영 학예연구원/화성시

동족 중심의 만세운동과 가계도 분석
경기남부지역 대표, 역사적 가치 조명

화성지역의 3·1만세운동은 남양홍씨나 연안차씨, 경주최씨, 해풍김씨 등 동족을 중심으로 한 만세운동과 가계도 분석으로 전개양상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이것은 동족마을과 향촌문화의 3·1만세운동에도 적용했다. 화성시는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기념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역사콘텐츠 개발사업과 독립운동기념관 건립준비, 제암리유적의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함으로써 경기남부지역을 대표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 조성운 연구원
동국대학교 역사교과서연구소

■ 지정토론
조성운 연구원/동국대학교 역사교과서연구소

민족대표와의 관계성 문헌자료 부족
3·운동 전개과정 검토 미진해

3·1운동이 보다 격렬하고 폭력화된 지역과 그렇지 못한 지역의 차이를 파악한다면 경기남부지역의 3·1운동의 특징이 보다 명확해질 수 있다. 또는 천도교와 기독교 세력이 지역의 3·1운동에 영향을 미쳤다면 이는 민족대표 33인의 역할이 컸다는 것을 보여줄 좋은 사례라 할 수도 있다. 경기남부지역에 3·1운동이 어떤 과정을 거쳐 전파됐는가에 대한 검토가 미진하다. 이에 대한 연구도 필요해 보인다.

▲ 황수근 학예연구사
평택문화원

■ 지정토론
황수근 학예연구사/평택문화원

평택지역 3·1운동 연구 초보단계 머물러
평택의 3·1운동 인지도 높여야

지금까지 평택 3·1운동 연구는 주로 사건의 나열과 전개양상을 살피는데 그쳤다. 이번 토론에서 교통의 변화로 인한 중심지 이동, 근대 교육과 종교, 참여계층을 분석해 평택 3·1운동의 성격과 특징을 도출한 것은 큰 성과다. 평택역 앞 3·1운동을 주도했던 인물들에 대해서도 파악한다면 평택3·1운동의 성격이 더 잘 드러날 것이다. 평택은 3·1운동은 시기나 규모 면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3·1운동이지만 인근지역에 비해 인지도가 떨어진다. 향후 평택이 3·1운동을 대표하는 지역으로 자리 잡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 홍원의 학예연구사
안성시

■ 지정토론
홍원의 학예연구사/안성시

유적지 비정과 내용 오류 바로잡아야
3·1운동 주도한 기생 집단 조명 필요

독립운동 유적지 비정과 내용상의 오류를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 안성의 3·1운동을 말할 때 프랑스인 공안국 신부의 사례가 자주 등장하는데 이는 와전되거나 과장됐을 가능성이 크다. 가짜 독립운동가에 대해서도 많은 증거와 언론보도가 있지만 고쳐지지 않고 있다. 안성은 기생들이 3·1운동을 주도적으로 했는데 이후 탄압을 받았을 개연성이 크다고 본다. 기생의 특성상 본인의 행적이나 후손 찾기에 어려움이 있지만 이들 직업군에 대한 조명도 필요하다.

▲ 한동민 관장
수원화성박물관

■ 지정토론
한동민 관장/수원화성박물관

수원지역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 준비
경기남부로 확대해서 공동사업 추진 필요해

화성지역 3·1운동은 빛나는 승리의 항쟁이라는 점이 부각돼야 한다. 화성의 삼괴지역 항쟁은 마을 단위 동원이 특징이므로 주요 성씨의 경쟁과 결집력을 주요 동력으로 파악할 필요가 있다. 제암리 유적지는 외국인들이 반드시 찾는 역사적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 화성은 오산과 더불어 수원의 3·1운동과 불가분의 관계가 있고 평택과 안성지역을 포함하는 경기남부지역의 3·1운동과 연동돼 있으니 100주년 기념사업을 함께 고민했으면 좋겠다.

정리/임 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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