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하 / 문학동네

 

   
▲ 장수민 사서
평택시립 오성도서관

<오직 두 사람> 예능프로그램 알쓸신잡에 나와 유시민을 능가하는 박학다식을 보여줬던 김영하 작가의 책이다.

원래 TV에 나오는 맛집이 알고 보면 별맛이 없는 것처럼 유명 작가라고 TV 예능까지 나오니 더욱 별 것 없겠다 싶었다. 독서모임에서 읽기로 해 마지 못해 책을 집어 들었을 때까지도 “오직 두 사람? 이거 눈물이나 질질 짜는 신파 아니야?”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예상을 훌쩍 벗어나는 내용에 단숨에 읽어버렸다.

<오직 두 사람>은 책의 제목이면서 수록된 7개의 단편 중 하나의 제목이다. <아이를 찾습니다>, <인생의 원점>, <옥수수와 나>, <슈트>, <최은지와 박인수>, <신의 장난>이 함께 수록돼 있다.

모든 작품이 평범하지는 않다. 1인칭 시점의 작품까지도 남의 얘기하듯이 서술하기 때문에 읽을 때는 흥미로운 일상을 느끼는 것처럼 읽을 수 있지만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기괴하고 슬프고 황당한 얘기들이 펼쳐진다. 마치 애드가 알렌 포우의 <Rose for Emily>를 읽었을 때처럼 말이다.

특이한 점은 소설을 읽으면 각각의 소설에 대입될 것 같은 한 장면이 떠오르는 것이다. 예를 들어 <신의 장난>은 영화 ‘쏘우’가 떠오르고 <오직 두 사람>은 영화 ‘올가미’가 떠오르는 것처럼 말이다. 김영하 작가가 시나리오도 쓰고 그의 작품이 영화화되는 경우도 있어서 더욱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주인공들의 현실을 눈앞에서 보는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눈앞에서 보는 듯 읽히기는 하나 해석이 단순하지만은 않다. <오직 두 사람>의 현주가 이제 행복해지는 것인지 불행해지는 것인지 또 <아이를 찾습니다>의 엔딩은 또 다른 희망을 암시하는 것인지 더욱 큰 고난을 의미하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작가는 7가지 작품 모두 제시만 할 뿐 결론을 주지 않았다. 그 이후에 어떻게 됐는지 그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을 곱씹게 만들고 한동안 생각에 빠지게 한다. 독자들이 생각할 여지를 많이 남겨주는 것이 <오직 두 사람>의 매력이다.

누구나 재밌게 읽을 수 있지만 누구나 느끼는 감정이 다르고 결말도 다른 7가지 글이 수록됐다. 흥미롭고 단번에 읽히나 읽고 난 후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되는 작품이다. 다른 이들이 쓴 리뷰를 찾아 읽으며 자신이 느낀 것을 비교하는 것도 이 소설을 즐기는 큰 즐거움이 될 것이다.

저작권자 © 평택시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