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보경/비전고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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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안녕하세요. 전 비전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입니다. 저는 인문계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지만, 대학이 아닌 취업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대학을 가야 할 필요성을 못 느끼겠다는 것이 첫 번째 이유고 공무원을 꿈꾸고 있어 대학보단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는 것이 두 번째 이유입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일반적인 길이 아니다 보니 주변 반대가 심합니다. 친구들, 학교 선생님뿐만 아니라 이제는 부모님까지 대학은 가야 하지 않겠냐고 하십니다. 물론 저도 대학에 가서 친구들과 함께 재밌게 놀면서 추억도 쌓고 여행도 다니고 싶습니다. 하지만 그건 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뒤에 해도 좋고 무엇보다 취업난이 심각한 지금 수능 준비가 아닌 공무원 시험을 공부해서 빨리 취업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대학이 아닌 취업을 원하는 저, 잘못된 건가요?

 

A  대학이 아니라 취업을 목표로 공부하고 싶은 학생이군요. 취업난이 심각해진 최근 대학에 진학해 취업난과 생활고를 겪기보단 고등학생 때부터 공무원 준비를 시작해 일찍 취업하겠다는 학생들이 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취업을 목표로 하는 학생의 고민이 잘 못 됐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친구들과 선생님, 부모님은 사회에 나가 ‘고졸’이라는 학력 때문에 차별받는 것을 걱정하고 있을 것입니다. 실제로 과거에 ‘고졸’과 ‘대졸’은 연봉부터 달랐으며 승진할 수 있는 범위 또한 달라 차별이 심했다고 합니다. 이외에도 사람들의 인식 속에 박혀있는 학력 차별로 인한 많은 문제가 있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의 생각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대학을 준비하는 것보다 취업하는 것이 쉽다고 생각해 대학을 포기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대학에 진학하는 것만큼이나 취업과정과 직장생활에서 오는 어려움이 많이 있을 것입니다. 위에서 말한 차별이 그 어려움 중 하나겠죠. 그러니 단지 수시 입학에 실패해서 혹은 수능을 보기 싫어서 취업을 준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길을 남이 대신해 선택해 줄 권한은 없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선택한 길을 가려면 그 선택에 대한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고민을 한 만큼 후회 없는 선택을 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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