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3일, 한광여고 환경동아리가 개체 발견
덕동산 약수터 주변 모니터링 활동 중 확인


 

 

 

밤의 제왕이라고 불리는 수리부엉이가 평택시 비전동 덕동산 마을숲에서 발견됐다.

덕동산 마을숲과 맹꽁이연못을 대상으로 보전 활동을 펼치고 있는 한광여자고등학교 ‘푸실숲아띠들’ 환경동아리는 지난 3월 3일 덕동산 마을숲 모니터링 활동 중 덕동산 약수터 주변 솔밭에서 수리부엉이 한 개체를 발견했다.

수리부엉이는 올빼밋과에 속하는 맹금류로 몸길이가 약 70㎝에 달하며, 부엉이 중 제일 크고 사나운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현재 천연기념물 제324-2호와 멸종위기종 2급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는 종이다.

이러한 수리부엉이가 생태계가 잘 보전된 숲이 아닌 사람들의 통행이 잦은 덕동산 마을숲에서 모습을 드러낸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실제 서식하진 않더라도 덕동산 마을숲이 법적 보호종인 맹금류가 머물만한 환경이 된다는 면에서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날 관측된 수리부엉이는 야행성인 관계로 눈을 감고 소나무 위에서 휴식을 취하는 모습이었으나, 까치가 울음소리를 내자 눈을 뜨고 주위를 두리번거리기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김만제 경기남부생태교육연구소장은 “며칠 전 덕동산 마을숲 인근의 한광학원에서 키우는 닭이 폐사하는 피해가 발생했는데, 그 주변에서 수리부엉이를 목격했다는 제보가 들어온 것으로 보아 같은 수리부엉이로 추정된다”며, “덕동산 마을숲이 규모가 있는 산은 아니지만 천연기념물인 소쩍새와 황조롱이는 물론이고, 몇 년 전에는 솔부엉이 번식지도 발견된 곳으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한 곳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덕동산 마을숲에서 발견한 수리부엉이에 대한 더 많은 자료는 청소년 환경동아리 푸실숲아띠들 블로그(blog.naver.com/saturday30709)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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