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정착의
흐름이 이어지도록
일체의 갈등 조장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

 

   
▲ 소태영 센터장
평택YMCA 경기남부하나센터

남북이 다음 달 말 판문점 우리 측 평화의집에서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에 지난 10년간 위기로 치닫던 한반도 정세가 봄을 맞아 눈 녹듯 해빙되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이 가져다준 ‘기회’는 올림픽과 패럴림픽이 끝난 이후에도 지속될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의 상당 부분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남북정상회담과 그 ‘여건’에 해당하는 북미대화 성사에 달려 있다는 우려 속에 5월 북미대화까지 성사시키며 파격적인 성과를 거뒀다.

일단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여동생 김여정을 특사로 보내 “빠른 시일 내에 평양에서 뵈었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작년 한 해 “국가 핵 무력 건설 완성”을 향해 속도전을 벌였던 북한이 올해 들어 남북관계를 고리로 삼아 국면 전환을 꾀할 것이라는 점은 상당 부분 예측 가능했었던 일이다. 그리고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계기로 삼아 남북관계 개선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문재인 정부는 북한의 이러한 행보를 환영하면서도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북미대화 없는 남북대화는 지속되지 못할 것이 엄연한 현실이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 “앞으로 여건을 만들어 성사시키자”며 차분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정상회담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지만 마음이 급한 것 같다”며 “우물가에서 숭늉 찾는 격”이라는 발언을 한 것에는 이러한 고심이 담겨 있었다.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시작된 남북 간 대화를 위한 노력이 성과를 거두고 양일간의 대북특사 파견을 통해 한반도에 평화 모드가 급진전 되는 상황에 대해 환영과 응원을 보낸다.

이번 대북특사 파견을 통해 김정은 위원장으로부터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확인하고 남북정상회담 개최와 핫라인 복원, 대화 중 핵실험·미사일 발사 중단을 끌어낸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또한 북한지도부의 남북 또는 북미 관계 정상화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확인한 것도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다. 대북특사 파견의 결과가 잘 이행되고 북미 간 대화로 이어져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의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을 기대한다. 특히 남북대화와 북미대화라는 큰 성과는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에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이번 계기가 그동안 큰 노력에도 불구하고 중단돼 있던 남북 민간 교류 협력의 활성화, 이산가족 상봉, 개성공단 정상화, 금강산관광 재개 등으로 이어지고 우리 한반도 평화 정착의 큰 흐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우리는 모두 일체의 갈등 조장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

한반도 남북에 나뉘어 사는 모든 이들에게 평화는 절박한 주권이고 개인의 주권이자 나라의 주권이며 민족의 주권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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