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간염 아닌 급성간염
육체활동 피하고 금주해야

 

 
▲ 최영길 과장
굿모닝병원 소화기내과 전문의

B형 간염은 쉽게 들어 봤지만 사실 A형 간염이라는 말은 생소해 하는 사람이 많은데, A형 간염은 실제 증상이 나타나기까지 최대 1개월의 잠복 기간을 거치고 이 기간에도 전염시킬 수 있다.

최근 몇 년간 전염병인 ‘A형 간염’의 신고 건수가 급증하고 있고, 그만큼 ‘A형 간염’에 대한 관심이 점차 커지고 있다.

대부분 환자들은 잠복기 동안 감기 몸살과 같은 근육통, 오심, 구토, 발열 등의 증상을 경험하면서 감기라고 생각해 치료시기를 놓치기 쉽고, 드물지만 심할 경우 ‘전격성 간염’으로 발전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A형 간염?

A형 간염은 최근 급속도로 증가하면서 그 관심이 증대되고 있다. 간염이란 말 그대로 간세포 조직의 염증을 의미한다. 간에 생기는 질병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것은 크게 급성 바이러스간염, 만성지속성, 간경변증을 들 수 있다. 이중 간염 바이러스는 A, B, C, D, E, G형이 있는데 B, C, D형만 만성 간질환을 일으키며 그 중 B형 간염 바이러스는 우리나라 만성 간질환의 가장 흔한 원인이 되고 있다. 한국 성인의 7%정도는 B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이며 C형은 1%정도가 보유자인데 D형은 다행히 우리나라에서 찾기 어렵다.

급성 A형 간염은 A형 간염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으로 인한 증상을 나타내고, 또 간 기능 검사에서 이상소견을 보일 때라고 정의할 수 있으며, 최근 급격하게 증가 추세에 있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A형 간염의 전염성?

A형 간염의 경우 우선 만성간염인 B형 간염이나 C형 간염과 달리 급성간염이다. A형 간염은 세계적으로 매년 150만 건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발생률이 매우 높은 질환으로 다른 간염처럼 혈액이나 체액이나 체액을 통해 전파되는 것이 아니다. A형 간염 바이러스는 우리 몸속의 간세포 내에서 복제, 증식해 혈액과 대변을 통해 배출되므로 그 주된 감염경로는 경구감염(대변에서 입으로)이다. 따라서 환자의 대변을 통해 가족 또는 친지에게 전염되거나 인구밀도가 높은 군대, 고아원, 탁아소 등에서 집단적으로 발생하기 쉬우며 실온에서도 몇 개월 이상 생존이 가능하므로 오염된 물과 음식을 통해 주로 전염된다.

혈액검사를 통한 A형 간염 진단

A형 간염의 진단은 혈액 내에서 Ig M 형태의 A형 간염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를 검출함으로써 내릴 수 있다. 감염 초기에 혈액이나 대변에서 A형 간염바이러스의 항원(HAV-Ag)이나 RNA(HAV-RNA, A형 간염바이러스의 핵산 구조)를 직접 검출 할 수는 있으나, 일단 증상이 발생하여 병원에 내원했을 때는 바이러스의 혈액 내 농도와 대변으로의 배출이 급격히 감소되므로 그 발견 가능성이 매우 낮다. Ig M형태의 A형 간염 바이러스 항체(ㅣg M anti-HAV)는 예민도와 특이도가 매우 높은 검사이며, 급성 간염 시기에 증가됐다가 3~4개월 동안 혈액 내에 존재한 후 사라진다.

A형 간염은 다른 바이러스성 간염과 마찬가지로 대부분 자연 치유되는 질환이므로 특별한 치료가 필요치는 않다. 충분한 영양 공급과 휴식이 중요하며, 심한 식욕부진이나 구토 증세가 지속돼 탈수 가능성이 있거나 황달을 비롯한 전격성 간염이 의심될 때는 입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 특별히 음주는 절대적으로 삼가해야 하며, 반드시 절대 안정을 취해야 할 필요는 없으나 심한 운동이나 장기간의 육체활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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