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공동체 실현에 앞장서겠습니다”

성실과 정직으로 살아온 56년 인생
4월 10일 새마을회 회장 취임 앞둬

 

 

“가족과 건강하고 화목하게 사는 것이 제 소망입니다”
오는 4월 10일 평택시새마을회 제13대 회장 취임을 앞둔 최시영 회장의 꿈은 매우 소박하다.
 

성실·정직으로 이겨낸 젊은 날

평택시 고덕면에서 태어난 최시영(56) 회장은 부산과 수원에서 직장 생활을 하던 젊은 날을 제외하고는 줄곧 고향에서 지내왔다. 홀로 지내는 아버지를 모시기로 하고 고향으로 돌아오기 전까지 그는 잘나가던 식품업체 영업사원이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입사한 첫 직장이 현재 다양한 사회공헌으로 호평을 받는 한 식품업체 영업부였습니다. 부산으로 첫 발령을 받고 내려갔는데 전임자가 일처리를 엉망으로 하고 가는 바람에 처음엔 고생이 많았죠”

첫 사회생활을 떠올린 그는 힘들었지만 이내 영업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고 한다.

“시작은 힘들었지만 조금씩 노력하니 성과가 보이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이전 실적이 워낙 안 좋아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신입사원 신분으로 첫해 목표 실적의 200%를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고 덕분에 회사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었습니다”

전임자의 낮은 성과가 오히려 ‘전화위복轉禍爲福’이 됐다고 말했지만 ‘성실하고 진실하지 않으면 진다’는 최시영 회장의 소신을 듣고 보니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고향 땅으로 돌아온 후 그는 식품업체에서 일했던 경험을 살려 단체급식소에 재료를 납품하는 사업을 시작으로 여러 사업을 진행해왔다.

‘새로운 길을 두려워하지 않는 성격’ 덕분에 그는 꾸준히 도전할 수 있었다. 물론 그에게도 역경은 있었다.

“모교인 평택기계공고 동창회를 결성하고 일이 바빠 몇 년간 활동하지 못했습니다. 동창회 활동도 재개하고 도의원 선거에도 출마하려고 준비 중이었을 때 몸에 이상이 생겼고 후두암 초기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다행히 지금은 완치 판정을 받아 일상에 지장이 없지만 쉰 목소리는 상처처럼 남았다.

 

새마을회 지역 통합 모범 보일 것

빈 컵에 따뜻한 물을 따라온 그는 평택시새마을회 신임 회장으로의 각오를 다지며 새롭게 이야기를 이어갔다.

“56세라는 비교적 젊은 나이에 평택시새마을회 회장으로 활동할 수 있게 돼 영광입니다. 사무국장으로 4년, 이사로 3년 동안 활동했던 경험을 잘 살려 새마을 가족들의 피부에 와 닿도록 열심히 일해야지요”

사무국장으로 활동할 당시 ‘최정관’으로 불렸다는 그는 ‘항상 정관定款과 원칙에 의해 움직인다’는 의미에서 이러한 별칭이 붙었다고 회상했다. 원칙을 지키는 것은 회장으로서도 변함이 없을 것이라며 조금 더 구체적인 이야기를 꺼냈다.

“예전과 달리 이기주의와 경쟁이 만연한 지역사회를 보면서 무척 안타까웠습니다. 무엇보다 새마을회 회장을 역임하는 동안에는 공동체를 강조하고 싶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가장 먼저 새마을회 안에 나뉘어 있는 지도자 협의회와 부녀회가 함께 할 수 있는 활동을 더욱 지원할 계획입니다”

물론 ‘지역사회 통합’이라는 거창한 꿈을 이루기엔 역부족일지라도 모범은 보일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또 하나 강조하는 것은 바로 ‘청년 활동’이다.

“공동체 사회와 더불어 또 하나의 중점 사안이 청년 활동 활성화입니다. 사실 새마을회 존재조차 모르는 청년들이 태반일 거예요. 현재 청년 참여를 위해 국제대학교와 업무 협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 새마을운동중앙회의 경우 ‘Y-SMU 포럼’이라는 청년포럼을 조직해 해외봉사를 비롯한 글로벌 리더 양성에 힘을 쏟고 있어요. 평택시새마을회도 동참해 지역 청년들이 공동체 사회를 깨우치고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데 앞장서도록 하겠습니다”

 

애향심, 공동체 사회 지향의 근원

그가 이토록 공동체 사회를 강조하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바로 ‘애향심’이다. 그가 보아왔던 어린 시절 평택은 상당히 편안하고 배려심이 깃든 사회였기 때문이다.

“지역의 뿌리와 전통이 많이 사라져 아쉽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국악 현대화를 이끈 평택 출신 지영희 선생에 대한 자부심이 큽니다. 아들이 국악기인 대금을 전공해 우연한 기회에 지영희국악관현악단 설립 과정에 참여했고, 그 인연으로 현재 지영희기념사업회 이사로 활동 중입니다”

평택의 옛 모습이 그립다는 그는 말뿐이 아니라 행동으로 실천하고 있었다. 생업을 유지하면서 평택시새마을회를 이끌어가야 하지만 작은 것이라도 허투루 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앞으로 3년 동안 회장으로 재임하면서 재정 자립도를 높이고 급속도로 발전하는 평택시에 발맞춰 성장하는 평택시새마을회를 만들겠습니다”

앞으로의 활동에 대해 한참을 설명하는 그의 목소리에는 새마을회에 대한 애착과 기대감이 가득 차 있다.

“사실 아내가 이해해주지 못했다면 새마을회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지 못 했을 겁니다. 아내도 고덕면생활개선회 회장으로 활동한 경험이 있어 저를 더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저 고마울 뿐이죠”

아내 이야기를 들어 보니 그는 이미 ‘가족과 건강하고 화목하게 사는 것’이라던 소망을 이룬 것 같다.

가족과 화목하게 사는 일이야 말로 공동체의 기본이니 새마을회가 중점 사안으로 강조하는 공동체 사회 실현과도 ‘일맥상통一脈相通’한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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