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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기고 - 숨 쉴 권리 찾는 평택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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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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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그린
그림 속의 하늘이
회색빛이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 이성희 대표
미세먼지대책
평택안성시민모임

몇 년 전만 해도 내가 미세먼지의 심각성에 관해 얘기하면 너무 예민하고 까다로운 사람으로 치부되거나 방법이 없는 문제에 힘을 빼고 다니는 사람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심지어 자신은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미세먼지를 피하지 않고 맞서겠다는 사람들도 있었으니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그들의 말대로 내가 예민한 사람은 아닌지 스스로 의심해야만 했다. 다행히도 지난 1년 사이에 미세먼지에 대해 정부와 지자체를 포함한 정치권, 그리고 국민들의 많은 인식 변화가 있었다. 하지만 미세먼지 수치의 변화는 거의 없고 그를 위한 정책 또한 너무 느리게만 느껴진다. 특히 미세먼지 수치가 높기로 유명한 평택 지역에서 ‘열병합 발전소 신설’ 같은 소식을 들을 때면 ‘평택시민 하기 정말 싫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최근 WHO 기준 수치보다 2배 이상 높았던 우리나라 미세먼지 수치가 조금 강화돼 매우 기뻤다. 그런데 얼마 전 토론자로 참석한 한 토론회에서 경기도 미세먼지대책팀장이 한 말을 듣고 매우 놀랐다. “우리나라는 미세먼지가 원래 안 좋은 나라이기에 유럽이나 미국과 다르다. 기준 수치를 낮추면 더 자주 ‘나쁨’ 상태일 텐데 그러면 국민들이 불안할 테니 개인적으로 낮추는 것에 반대한다”는 요지의 내용이었다. 사람의 생각은 누구나 다를 수 있지만 경기도 미세먼지대책팀장이라는 사람의 생각이 그렇다니 답답함이 더해졌다. 이제는 변경에 대한 충분한 홍보와 교육으로 아직도 미세먼지의 위험성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까지도 인식할 수 있게 노력해야 할 것이다. 특히 교육기관과 교육자들의 인식 개선 및 행동 변화가 있도록 정부와 지자체가 부단히 노력해야 할 것이다.

평택항이 평택시 미세먼지의 큰 원인 중 하나라고 한다. 컨테이너 선박 1대의 미세먼지 배출량이 50만대 트럭 배출량과 같다고 하니 평택항의 문제 역시 간과할 수 없다. 평택항에 ‘육상전원공급장치 AMP’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는 선박 접안 시 조명, 냉동고, 공조기 등을 가동하기 위한 전기를 선박 연료유 대신 육상에서 제공하는 방식이다. 그래서 부산항과 울산항에는 육상전원공급장치를 추진한다고 한다. 평택항에도 육상전원공급장치를 도입한다면 대기 질 개선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평택에는 신재생에너지라고 포장됐지만 실상은 LNG 발전소보다 약 660여 배에 달하는 미세먼지를 발생시키는 ‘SRF 열병합발전소’가 들어오려 한다. 열병합발전소는 폐플라스틱, 폐고무, 폐목재 등을 공정해 나온 연소용 재생 연료이다. 이에는 미세먼지는 물론 다이옥신, 아황산가스, 이산화질소 등 여러 유해물질이 배출되며 소음과 악취가 발생한다고 알려졌다. 이런 이유로 인근 주민들은 물론 평택·안성 시민들 그리고 평택·안성 시의회 등에서도 반대하고 있으며 시설에 대한 승인 여부가 곧 결정될 예정이다. 대기를 오염시킬 것이 뻔한 발전소를 수용할 수 없다. 이 문제 역시 많은 관심과 도움을 필요로 한다.

마지막으로 평택 도심 한가운데 있는 세교산업단지에는 일반산업단지에 들어와서는 안 되는 기업들이 들어와 각종 발암물질을 마구 내뿜고 있다. 그 동안 기업들에 대한 관리가 잘 됐다면 시민들이 왜 걱정을 하겠는가? 갖은 꼼수와 불법을 일삼는 기업 그리고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평택시와 경기도에 지쳐 오죽하면 시민들이 직접 감시단을 꾸려 감시하려 하는 실정이다. 산업단지 바로 옆 학교들의 학생들과 몇 천 세대에 이르는 주민들의 건강이 너무 걱정이다. 세교산업단지 내 유해 기업의 이전과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바이다. 마음껏 숨 쉬고 살고 싶다는 게 과연 사치일까? 아이들이 그린 그림 속의 하늘이 회색빛이 되지 않도록 어른들이 지속해서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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