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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탁토론이
소통과 화합을 장으로,
평택이 따스한 공동체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 이정은 주무관
평택시 원평동주민센터

지난 3월 29일 평택시청소년문화센터 체육관에서 ‘따뜻한 복지, 더 좋은 평택’이라는 주제로 제4회 평택시 200인 원탁토론이 개최됐다. 지난해 5월부터 시작된 원탁토론의 주제가 평택의 미래, 문화도시, 균형발전에 이어 드디어 ‘복지’를 다뤘다.

미군기지 이전, 삼성전자 등 대기업 공장 입주, 대규모 주택단지 조성에 따른 신규 전입인구의 증가 등 평택시는 계속 팽창해나가고 있지만, 시민들이 느끼는 복지영역은 아직은 미흡한 듯 보인다. 원탁토론 사전조사결과 우리 시 복지수준은 부정적인 의견이 68.9%로 높았으며 원인으로 시민 눈높이에 미흡한 복지행정(20.1%), 낮은 복지체감도(17.3%), 부족한 복지인프라(11.8%) 등을 꼽았다. 가장 부족한 복지 분야로는 청소년 교육(23.6%), 그 뒤로 환경과 노인 돌봄(각각 11.4%), 장애인 돌봄(11%) 순이었다.

이날 토론은 우리가 현재 느끼고 있는 복지에 대해 개선점 등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는 자리였다. 2가지의 주제로 열띤 토론이 마무리 될 즈음, 우리 시 복지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이 변화함을 느꼈다.

변화한 의견으로는 내가 만드는 평택의 복지정책 부분이 여가복지와 청소년을 위한 복지정책 선행에서 청소년을 위한 복지정책의 선행과 평택형 민·관 시민복지공동체 구축으로 바뀌었다. 또한 복지만족도를 저해시키는 요인으로 꼽혔던 지역상황이 고려되지 못한 일률적 복지와 지역 간 복지서비스의 격차가 복지정보 공유시스템 미흡과 복지인프라 부족 때문이라는 의견으로 달라졌다.

언제부터인가 복지라는 용어는 더 높은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받는 데 필수적인 파생어처럼 사용되고 있다. 과거 사회적 약자, 경제적 빈곤 등에만 사용되는 선별적 복지개념이 아니라 환경, 보훈, 인권, 교육 등 다양한 영역, 평범한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보편적 서비스의 개념으로 눈높이가 달라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송파구 세 모녀와 같은 비수급 빈곤층의 존재, 틈틈이 발견되는 고독사 등 인간의 존엄을 해치는 사건이 보도될 때마다 시민들이 느끼는 복지는 요원해 보인다.

우리 시민들이 복지를 통해 얻고자 하는 행복은 무엇일까?

단순히 통장으로 들어오는 생계비가 아닐 것이다. 무료로 받는 급식, 지하철 통행권이 아닐 것이다. 복지제도를 통해 존엄한 한 인간으로 대우받고 있음을 느낄 때, 자신 또한 타인을 배려하고 도울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될 때, 비로소 존재의 이유와 행복함을 느끼지 않을까?

사람은 모든 것의 시작이자 끝이다. 이번 토론을 지켜보면서 느낀 결론이다. 결국 이 모든 것들은 사람을 위해 있는 것이다. 공직생활 10여 년 동안 복지현장에서 느낀 것은 민과 관이 함께 어우러졌으면 좋겠다는 점이다. 민간의 전문성과 경험이 관의 제도적 지원, 책임감 있는 행정과 어우러져 지금 이 시간에도 소외감과 절망감에 무너져 있을 그들을 위해 울타리가 되어주는 것이다.

“언약은 강물처럼 흐르고, 만남은 꽃처럼 피어나리”

고 신영복 선생님의 책에서 읽었던 글귀다.

이번 토론에 나왔던 많은 이야기들을 강물처럼 흘러 보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 언약을 기억하고 지키며 희망을 갖는다면 언젠가는 우리 평택시민들의 삶의 길목에서 꽃처럼 피어나게 될 것임을 믿는다. 나 또한 오늘의 토론을 기억하며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리라는 다짐을 해본다.

200인의 원탁토론이 우리네 소통과 화합의 장이 되길 희망한다. 그래서 우리 평택이 따스한 공동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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