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이야기 소재로 연극 <사랑초> 수상 영예
정운봉 지부장 연출상, 작품성·실력 인정 받아


 

 

 

평택연극협회 극단 ‘촌벽’이 평택시 포승읍 만호리에 전해오는 이야기를 소재로 한 연극 ‘사랑초’로 4월 9일 ‘제3회 대한민국연극제 경기도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경기도내 21개 시·군에서 출전한 연극인들은 3월 21일부터 4월 9일까지 경기도내 공연장을 순회하며 열띤 경연을 벌였다.

평택연극협회는 4월 6일 용인문화예술회관 처인홀에서 공연해 많은 경쟁자들을 사이에서 당당히 2위를 수상하며 작품성과 실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연출을 맡았던 정운봉 평택연극협회 지부장은 연출상을 수상해 극단 수상의 기쁨을 배가시켰다.

연극 ‘사랑초’는 고려에서 조선으로 넘어가던 시기, 무력으로 권력을 찬탈한 조선건국 세력들이 고려 왕족의 잔재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평택 솔개마을에 살던 청년 왕요를 색출하려는 시도를 하게 되는 내용이다. 술을 빚는 집안에서 어린 시절부터 함께 자란 왕요와 미아의 사랑이야기와 지역에 내려오던 이야기가 한데 어우러진 ‘사랑초’는 평택의 이야기를 연극으로 재탄생시켰다는 데서 더 큰 의미를 갖는다.

극단 ‘촌벽’은 2014년에도 평택농악을 주제로 한 연극 ‘무동’으로 전국연극제 경기도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으며, 전국연극제에 출전해 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전국연극제는 2016년부터 서울팀까지 참여하는 대한민국연극제로 확대 시행되고 있다.

이번 경기도대회에서 ▲대상은 안산연극협회 극단 예지촌의 ‘농토’ ▲금상은 평택연극협회 극단 촌벽의 ‘사랑초’ ▲은상은 부천연극협회 얘기씨어터컴퍼니의 ‘오월의 석류’와 군포연극협회 극단 연극마을의 ‘게사니’ ▲동상은 파주연극협회 극단 예성의 ‘2018 판놀음 방촌전’과 김포연극협회 극단 인향의 ‘명륜동 뒷골목’이 차지했다.

정운봉 평택연극협회 지부장은 연출의도에 대해 “인간은 유한하지만 사람들이 만든 얘기는 무한하다는 말이 있다. 옛날부터 전해오는 우화 같은 얘기를 위기에 처한 순박한 사람들의 삶에 녹아들게 함으로써 개인의 정체성과 마을공동체의 정체성을 확보해보고자 했다”며, “한 마을의 이야기가 또 하나의 전설이 되어 오래 전해지듯 부당한 권력의 간섭과 물질적 빈곤 속에서도 끈덕지게 이어지는 민초들의 생명력을 연극으로 표현한 작품”이라고 말했다.

또한 “지역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 금상을 수상한 것은 가벼운 것이 아니지만 전국대회에서 평택 사람들의 소박한 아름다움과 평택연극의 빼어남을 보이고자 했던 열망이 컸던 만큼 대상을 수상하지 못한 것이 조금 아쉽다”며, “빠른 시간 내에 작품의 빈 구석을 메워 탁월한 작품으로 변모시켜 내년을 기약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한편, 올해로 3회째를 맞는 대한민국연극제는 ‘설레다, 취하다, 빠지다, 감동 속으로’를 슬로건으로 내세워 오는 6월 15일부터 7월 3일까지 대전예술의 전당에서 전국 16개 시·도 대표팀이 참가한 가운데 화려한 막을 올린다. 6월 15일 개막식에 이어 16일에는 스페인팀 초청공연, 17일 충북팀 공연을 시작으로 연극제 일정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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