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 관장에게 당한 피해 내용 조목조목 설명
市·복지재단, 입장표명 없어 진실공방 확산

 

 

팽성노인복지관장에 대한 미투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4월 16일 오전 10명의 직원들이 평택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들의 의견을 강하게 피력했다.

김소영 팽성장애인주간보호센터장, 이은진 팽성노인복지관 과장, 이재이 팽성노인주간보호센터 사회복지사를 비롯한 직원 10명은 이날 기자회견장에서 피켓을 들고 자신들의 피해상황을 조목조목 설명했다.

미투가 사회적 운동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평택 복지의 큰 축을 담당하는 평택복지재단 산하 기관에서 벌어진 이번 일은 지역사회에 큰 파장을 낳고 있다. 현재 이 사건은 수원지방검찰청 평택지청에 고발이 된 상태이며 평택경찰서에서 수사를 진행 중이다.

기자회견에 나선 직원들은 ▲관장이 볼을 만지며 “귀여워”라고 말하거나 가슴 옆 팔을 안쪽으로 주물럭거리는 등의 성추행 ▲지역사회에 후원요청을 갔을 때 “여자가 살갑게 해야 남자 사장들이 좋아하고 경계심이 빨리 없어진다” “남자후원자들은 선생님부터 쳐다본다” 등의 성희롱적 발언 ▲술자리를 강요하거나 근무평가 등을 통한 위력행사 ▲결혼이나 출산에 대한 여성 차별적 발언 ▲자신의 짐을 차로 옮기거나 관장실 청소를 시키는 등 부당지시와 인권침해 등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발언에 나선 김소영 팽성장애인주간보호센터장은 “우리는 피해자지만 우리가 이 사실들을 폭로하면 지역사회에서 우리 복지관을 부정적으로 바라볼까 두려웠다”며, “복지관을 위해 헌신하는 후원자들과 자원봉사자들에게 실망을 안겨드릴 것 같았고 복지관 이용 어르신들에게 조금이라도 피해가 갈까 참아왔지만 강력한 처벌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 내용에 대해 당사자인 팽성노인복지관 K 관장은 이번 사건이 단순한 미투가 아니라 자신이 문제를 제기했던 평택복지재단 인사문제로부터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K 관장은 “문제가 불거질 경우 중심에 서게 될 평택복지재단과 재단 인사로 승진하게 된 김소영 팽성장애인주간보호센터장, 이은진 팽성노인복지관 과장이 피해를 입게 되는 당사자이기 때문에 그들이 자신을 모함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미투’와 ‘모함’이라는 두 가지 주장이 팽팽한 가운데 정작 팽성노인복지관을 운영하고 있는 평택복지재단과 재단을 관리감독하고 있는 평택시는 이날 현재까지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아 양측의 진실공방만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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