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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항 연륙교 건설을
재검토하거나
4~6차선 건설을
중앙정부에 요구한다

 

▲ 이동훈 회장
평택시발전협의회

지난 3월 22일 평택대학교에서 ‘평택당진항 연륙교를 말하다’ 공개 토론회가 열렸다. 토론회는 평택항수호범시민운동본부가 주최하고 평택시기자단, 평택대학교, 평택항포럼 등 평택을 사랑하는 단체가 뜻을 모아 평택지역과 경기도 최대 현안사항이라고 할 수 있는 평택항 연륙교 건설의 해결점을 찾기 위해서 마련된 자리였다. 이날 참석한 200여명의 많은 애향시민들은 마지막 시간까지 자리를 떠나지 않으며 관심과 열의를 보여주었다.

이 자리에는 평택지방해양수산청과 KMI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대학교수, 시민단체 등에서 인사가 참여해 각자의 견해와 해법을 피력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날 정부기관이나 학자가 제시한 해법과 그들의 인식이 평택시민의 생각과는 너무나 떨어진 의견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에 대해 오랜 세월동안 평택항을 되찾기 위해 활동해온 사람으로서 의견을 제시한다.

평택항 연륙교의 사업 목적은 평택내항과 당진 신평 간 진입도로를 개설해 물류비 절감, 화물유통 촉진 등을 통해 항만경쟁력을 제고하는데 있다.

사업규모는 교랑 2.4㎞, 평면도로 0.68㎞ 등 전체길이 3.1㎞로 총사업비 1405억 원이 소요되는 사업이다.

지난 2011년 7월 제3차 항만기본계획에 의해 반영돼 해수부가 2014년 6월부터 2015년 5월까지 신평~내항 간 교통량 분석 등 도로건설 타당성조사를 시행했다. 2017년 1월 KDI 한국개발연구원에서 예비타당성 조사용역에 착수해 4월 5일 예비타당성 용역이 통과됐다.

이는 전형적인 졸속행정의 표본으로 어떤 근거에 의해 통과됐는지 낱낱이 밝힐 것을 요구하는 바이다.

연륙교가 건설되면 단순 화물차량만 운행하는 것이 아니라 일반차량도 함께 운행하게 되는 것인데 마을진입로나 농로 정도의 편도 1차선을 바다 한복판에 건설하는 것이 도대체 말이 되는가?

교량위에서 갑작스러운 교통사고가 발생할 시 대형 사고와 교통마비 등 눈에 보듯 뻔한 극한상황이 일어날 것임은 자명한 사실이다.

또한 향후에는 왕복 2차선으로 감당할 수 없어 추가로 교량공사를 건설하게 될 것인데 이중으로 국가예산을 낭비하면서까지 무모하게 국가사업을 진행하는지 대한민국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매우 개탄스럽다.

참고로, 연륙교건설과 관련해 항만기본계획에도 항만 배후 개발 후 활성화 추이를 고려한 적기에 건설하도록 표기돼 있음을 상기시키고자 한다.

우리 평택시민은 단순히 연륙교 건설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물동량이 적고 신생매립지가 완성되지도 않은 현 상황에서 연륙교를 건설하는 것이 과연 타당한 것인지 중앙부처와 감사원에 묻고 싶다.

사업경제성이 0.76으로 나온 사업성 분석을 왕복 2차선으로 축소해 1.36으로 맞춰 타당성을 만들고 진행하려는 주먹구구식 국가예산 사용에 이의를 제기한다.

또한 평택항 연륙교 건설을 재검토하거나 계획을 바꿔 4차선 또는 6차선으로 건설할 것을 중앙정부에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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