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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하는 이웃으로 인식한다면
북한이탈주민들도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역할을 다 할 수 있을 것이다

 

▲ 허용림 국장경
기남부하나센터

경기남부하나센터는 2010년 7월 1일 통일부로부터 북한이탈주민 지역적응센터로 지정돼 운영하고 있으며 평택, 안성, 오산, 화성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2200여명의 북한이탈주민들이 지역사회에서 잘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는 기관이다.

4주에 1회씩 우리사회로 편입되는 북한이탈주민은 전국 25개 지역에 있는 하나센터를 통해 교육과 진학, 진로, 취업, 생계, 의료, 심리, 정서 안정지원, 법률, 주민교류 등의 사후지원 맞춤형 서비스를 받음으로써 지역사회에서 함께 사는 이웃으로 살아가고 있다.

8년 전 경기남부하나센터는 개소와 함께 첫 번째 착한 이웃 5명을 맞이했었다.

나는 첫 번째 만난 착한 이웃의 수료식을 눈물 없이 진행할 수 없었다. 감격이었고 그들의 고통을 함께 보듬어 주리라 마음속으로 약속했다. 그렇게 눈물로 북한이탈주민들을 격려하고 지지한 시간이 흘러 지난 4월 9일에 100번째 수료식이 진행됐다.

예나 지금이나 100일, 100회는 많은 의미와 중요한 지점임을 말하고 기념한다.

사람이 태어나 100일을 지난다는 것은 생명의 존엄과 중함을 의미하고 있고, 연인들에게 100일은 앞으로의 미래를 약속할 수 있는 지점임을 의미한다. 또한 같은 목적을 가지고 100회를 보내왔다는 것은 앞으로의 100회 이상의 발전을 건승하는 의미일 것이다. 경기남부하나센터에서 100번째 초기집중 교육 수료생을 배출한다는 것은 만 8년간 같은 교육을 100번을 진행했다는 의미이며, 앞으로 200번째, 300번째 북한이탈주민들이 지역사회에 잘 적응하고 지역주민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하나센터는 최선을 다해 북한이탈주민의 지원하고 지지할 것이다.

이러한 교육과 다양한 사회적 서비스를 지원 받지만 잘 정착하지 못하고 힘들어 하는 탈북민들이 있다.

그 이유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아직도 남한사회에서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이탈주민들이 남한사회에 잘 정착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시민들의 인식개선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북한이탈주민이라고 하면 부정적인 인식과, 왜곡된 선입견 그리고 편견으로 북한이탈주민들을 바라보고 있는 시선이 북한이탈주민들이 정착하고 마음을 놓고 편히 살기에는 부적합한 환경일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평택YMCA 경기남부하나센터에서는 시민들에게 통일포럼, 북한이탈주민 인식개선 토론회 등 활동을 하고 있으며, 올해는 미래 통일시대를 준비하며 미래 세대들을 위한 초·중·고등학교에 찾아가는 통일교육, 통일지도자 양성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남북한 주민이 함께 텃밭 활동과 하나축구단, 봉사단을 통해 지역사회의 통합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상호 편견을 없애고 북한이탈주민과 지역주민들이 함께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것이 미래의 통일된 한반도의 모습이 아닐까? 내가 경험한 북한이탈주민은 함께 살아도 전혀 불편함이 없었다. 그것이 통일이 아닌가.

이제 남한사람들은 함께 살고 있는 북한이탈주민을 더 이상 다른 나라 사람이 아닌 한민족으로 인식하고, 아름다운 눈으로 바라보는 훈련을 해야 한다. 따뜻한 마음으로 이해하고 함께 살아가는 이웃으로 인식한다면 북한이탈주민들도 자신감 있는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당당히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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