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훈역사공원 인천의 새로운 문화콘텐츠로 개발
평택향교 성묘불배사건, 천주교 평택 전파로 인연


 

▲ 이승훈 평택현감 영정(서울 명동성당 소장)

 

우리나라 최초의 천주교 영세자이자 한국 천주교회 창설자 가운데 한사람으로 알려진 이승훈(1756~1801)의 묘역이 있는 인천시 남동구 장수동에 ‘이승훈역사공원’이 만들어져 인천의 새로운 문화콘텐츠로 자리 잡는다.

그러나 이승훈은 평택향교를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로 평택시와 깊은 연관이 있음에도 평택시는 또 한 번 다른 지역에 콘텐츠의 우선권을 빼앗기는 딱한 처지에 놓이게 됐다.

이승훈은 1791년 평택현감 재직 중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파직됐으나 당시 평택현감으로 부임한 이후 보름이 지나도록 평택향교의 문묘에 배례하지 않아 유명한 ‘성묘불배사건’을 일으켰던 인물이다.

천주교가 규탄의 대상이 됐던 당시, 고을 수령이 관례를 어기고 공자사당에 배례하지 않은 것은 죽음을 면치 못할 큰 죄에 해당하는 것으로 그 일이 벌어진 곳이 바로 평택향교였다는 사실은 이승훈을 기억할 때마다 빠지지 않는 유명한 일화이기도 하다.

이승훈은 또 평택현감 재직 당시 팽성읍 대추리에 우리나라 최초의 천주교 공소인 ‘대추리공소’를 세워 평택에 천주교를 전파한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인천시는 4월 19일 재단법인 인천교구천주교회유지재단과 ‘이승훈역사공원조성사업’을 조속히 추진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역사공원은 2022년까지 125억 원을 들여 장수동 산 135번지 일대에 4만 5831㎡ 규모로, 공원 안에는 한국천주교역사문화체험관이 1363㎡ 규모로 들어선다.

또 역사문화체험실과 기록물 안내관, 이승훈 인물 안내관 등도 만들어지며, 이승훈 묘와 체험관을 둘러싼 공원부지에는 산책로도 조성한다. 현재 역사공원 도시계획시설 지정 절차를 진행 중이며 다음 달 중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승훈은 1784년 중국 베이징에서 그라몽 신부에게 세례를 받은 뒤 귀국해 오랫동안 교회 주역으로 활동하다 1801년 신유박해 때 순교했으며, 인천시는 2011년 이승훈 묘역을 시 지정기념물 제63호로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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