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이용률 제로, 유지보수비만 매년 300~400만원
육교 설치 10억 원, 철거비 9000만 원 시민 혈세로


 

 

 

평택시 합정동 배미지구에 있는 육교가 건설된 지 9년 만인 오는 6월 철거를 앞두고 있어 시민 혈세낭비의 대표적 사례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민들은 이용률이 전무한 상황에서 유지비만 들어가는 것도 용납하기 어려운데 철거비 9000만 원까지 시민의 혈세로 써야하는 상황도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배미지구 육교는 지난 2월 평택경찰서와 도로교통공단이 주민이용률을 조사한 결과 주민의 이용률이 전혀 없는 상태여서 보행자 편의를 위한 시설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평택시는 2010년 배미지구 토지구획정리사업으로 10억 원을 들여 길이 31.3미터, 폭 4미터에 승강기와 조명경관까지 설치한 육교를 설치했으며, 유지보수 비용만으로도 매년 300~400만 원을 사용해 왔다.

평택시는 지난해 2월, 5월, 6월까지 3회에 걸쳐 주민의견을 수렴했으며, 그 결과 육교를 철거해야 한다는 의견이 204명 중 181명으로 89%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병배 평택시의회 의원은 4월 9일 열린 제198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배미지구 육교 철거와 관련한 평택시의 계회 등에 대해 서면으로 질의했다. 그 결과 배미지구 육교 철거사업비 9000만 원을 확보해 철거공사 실시설계 용역을 완료했으며 또 올 4월 중 철거공사를 추진할 계획이라는 답변을 받았다. 그러나 검토과정에 있어 부득이 철거사업이 다소 지연된 점에 대해 시는 양해를 구했다.

이병배 평택시의회 의원은 “2010년 배미지구 토지구획정리사업을 추진할 당시 교통영향평가가 잘못돼 육교가 설치됐다”며, “잘못된 것이 확인됐으면 바로 시정 조치해야 하는데 수년 동안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아 혈세만 낭비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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