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분야의 리더를 연계하겠습니다”

시민사회재단 초대 공동대표 선임
이기주의 아닌 존재지향적 사회설계

 

 

“각 분야의 리더가 지역사회에 공헌할 수 있도록 연계·주도하고 싶습니다”
지난 4월 26일 시민사회재단 창립대회 개최와 동시에 공동대표를 맡은 조종건 한국시민교육연합 사회통합위원장이 창립을 위해 달려온 추진위원장으로서, 재단을 이끌어갈 공동대표로서 그 목표를 밝혔다.

시민운동, 그 첫걸음
팽성읍 두정2리에서 태어난 조종건(56) 공동대표는 대학 재학 시절 팽성지역 시내버스 요금 인상이 부당하다고 생각해 평택군청과 정부 부처, 중앙 언론사까지 찾아가 도움을 요청했다고 한다.
“아마도 30년 전으로 기억합니다. 당시 팽성지역 버스 요금이 노선마다 적게는 20원에서 크게는 70원까지 인상됐죠. 터무니없는 요금 인상을 지켜만 볼 수 없었습니다. 선배의 차를 빌려 직접 버스 노선의 거리를 기록하며 합리적인 가격을 산출하고 이를 제안했어요. 평택군청과 중앙부처인 교통부, 조선일보와 중앙일보까지 찾아갔으니 지금 생각해보면 젊은 시절 혈기가 대단했던 것 같습니다”
불합리한 버스 요금 인상에 직접 발 벗고 나선 그의 열정이 실로 대단했던 것 같다. 평택서부지역청년의장으로 활동하던 조종건 공동대표는 지역 이장단과 청년들의 지지를 얻고 직접 시민들의 서명을 받아 결국 3개월 만에 시내버스 요금을 다시 인하했다고 한다.
“당시 온 동네를 돌아다니며 팽성지역 중학생 이상 인구 65%에 해당하는 인원의 서명을 직접 받았어요. 당시만 해도 시민이 직접 나서는 일은 드물었습니다. 어쩌면 그때의 일이 제가 시민운동을 지속하게 된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유학생활과 귀국 후 삶
조종건 공동대표는 군 복무 후 숭실대학교 기독교문화연구소에서 2년 반가량 일한 뒤 유학비를 마련하고자 서울 강동구에서 영어학원을 운영했다고 한다.
“유학비를 벌고자 운영했던 영어학원이 잘 되면서 어느 정도 유명세를 떨쳤죠. 그러다 그 지역에서 약국을 운영하던 아내를 만나 결혼했습니다. 이후 아이와 함께 미국 유학길에 올랐죠”
유학 시절 그는 교회와 한인기관에서 분쟁을 해결하는 일을 맡아 교민들의 신뢰를 얻었고 영주권을 취득할 기회도 있었다고 한다.
“워싱턴 D·C 한인분쟁해결센터에서 총무로 활동하던 시절 기관에서 영주권을 취득 받을 수 있도록 돕겠다고 제안해온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교민들의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자금이 필요했고 저와 아내는 한국에 돌아가 돈을 모으기로 했습니다”
이후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귀국한 조종건 공동대표는 자금 마련을 위해 다시 영어학원을 시작했다. 하지만 사업이 뜻대로 되지 않았고 결국 고향땅 평택으로 내려왔다고 한다.
“당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귀국했지만 미국으로 다시 돌아가기 힘든 상황이 이어졌습니다. 지인에게 맡겨 놓은 자산 중 상당한 액수를 잃는 등 시련을 겪었죠. 당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으며 이기주의가 만연한 사회를 변화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민사회를 디자인하다
조종건 공동대표는 평택샬롬나비를 창립하며 본격적으로 평택지역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평택지역에서 활동하면서 그동안 한국사회에서 느껴왔던 것들을 정리하고 지난해부터 시민사회재단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죠. 그 과정에서 9명의 추진위원이 모여 창립을 준비했습니다. 창립식을 앞두고 김병근 박애병원장과 서경덕 민세안재홍기념사업회 부회장, 원치은 전 아이쿱 평택오산생협 이사장을 설득해 공동대표로 모셔왔죠. 저 또한 고심 끝에 공동대표로 참여하게 됐습니다”
그가 시민사회재단을 창립한 이유는 뚜렷했다. 이기주의가 만연한 사회에서 공공성을 강조하고 소유 지향적 사회가 아닌 존재적 가치를 지향하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우리 사회에 가장 큰 문제점은 자기 자신만 생각하는 것입니다. 특히 사회적 혜택을 받은 사람들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서야 한다고 생각해요. 사회 공헌을 통해서 말이죠. 모두가 공동체 사회 아젠다에 관심을 두고 상생을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창립 후 1개월도 지나지 않았지만 시민사회재단은 많은 일을 계획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평택남부지역 교통안전시스템점검과 서민주거복지, 지방자치정책 등 지역 현안과 관련된 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지역 리더들이 공감함으로써 사람을 존중하는 품격 있는 사회를 평택에서 구현하고 싶어요. 나아가 글로벌 네트워크를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는 평택을 기반으로 ‘글로컬’ 구현을 꿈꾼다. 존재 지향적 사회, 사람을 존중하는 품격 있는 도시 평택을 만들고 그 특성을 살린 세계화를 꿈꾸는 것이다. 이제 첫 발을 내디딘 만큼 평택시민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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