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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농악보존회를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봐 주시길
평택시민 여러분께
부탁드린다

 

▲ 문상보 사무국장
사단법인 평택농악보존회

지난 4월 28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이자 국가무형문화재 평택농악보존회 보존회장 이취임식이 열렸다. 2001년부터 평택농악보존회장으로 재임하면서 평택농악의 보존과 전승에 매진해 온 인간문화재 김용래 선생이 명예롭게 퇴임하면서 이뤄진 세대교체의 시작이라 하겠다. 인간문화재 김용래 선생은 평택농악 보존 전승의 안정적인 초석을 다지는 굵직한 업적을 남겼다. 신임 조한숙 보존회장은 상쇠로서 수많은 공연을 이끌어 왔으며, 평택농악 운영의 선진화와 체계화에 앞장서 왔다. 이러한 노력으로 평택농악보존회 회원들의 신뢰 속에 보존회장으로 선출돼 새 시대를 열어 갈 첫걸음을 내디뎠다.

평택 유일의 국가무형문화재인 평택농악은 1985년 문화재 지정 이후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전승자들이 보존과 전승에 매진했다. 전수교육관이 없어 초대 인간문화재 최은창 선생의 자택과 비닐하우스 안에서 전승 교육이 이뤄졌으며, 공연 인원 구성에 어려움을 겪는 일도 다반사였다.

평택농악의 어려움은 평택 시민사회가 힘을 모아 ‘평택농악발전연구회’를 결성하면서 전기를 맞게 된다. 평택농악발전연구회는 평택농악을 활성화하기 위한 다양한 의제를 제안했다. 그중 가장 핵심적인 내용인 ‘평택시 무형문화재 보존 및 지원 조례’가 전국 최초로 2005년 제정돼 그간 생계의 어려움 속에서도 평택농악을 지켜왔던 전승자들에게 안정적인 전승 활동을 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평택 시민사회의 선구적인 노력의 결과물로서 이는 무형문화재 보존 육성 정책의 모범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전승자들의 경제적 안정은 연간 100여 회 이상의 국내외 초청공연, 대한민국무형문화재축제 개최, 20여 개의 전승교육 운영, 사회 공헌 사업 등 활발한 활동으로 이어져 평택농악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농악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됐다.

지금까지 이뤄온 평택농악의 성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시대를 열어 갈 신임 조한숙 보존회장은 취임사에서 전수교육관 건립, 전승교육 확대, 지역사회와의 유대 강화 등을 역점 사업으로 제시하였다.

팽성읍 평궁리에 있는 현 전수교육관은 규모와 시설 낙후로 교육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으며, 교육생들의 불편함이 큰 상황이다. 또한, 전수교육관에서 이뤄지는 행사가 늘어나고 있지만, 우천 시에는 진행조차 할 수 없는 상황으로 하루빨리 적절한 규모의 강의실, 공연장, 숙박시설 등을 갖춘 전수교육관 건립이 필요하다.

평택농악은 몇 년 전부터 전승 교육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는데 특히 해외교육지원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현재 미국 시카고와 일본 아오모리 등지에 비정기적인 교육 지원을 진행하고 있는데, 모두 보존회 자체 경비로 충당하고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안정적인 사업 진행과 확대를 위한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평택농악에는 문화재 보유단체가 갖는 특성으로 인한 전승자 중심의 운영으로 폐쇄적인 불통의 이미지가 덧씌워져 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2017년 문화재청 소관 법인 전환 이후 선출직 임원과 외부감사를 두고 있으며, 향후 소수의 전승자 중심 운영에서 벗어나 보다 개방적으로 지역사회와 소통할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참으로 할 일이 많은 시기에 취임한 신임 조한숙 보존회장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새로운 시대에 맞는 리더십으로 평택농악보존회를 잘 이끌어 가길 기대해 본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 굳은 땅을 밀어 올리며 돋아나는 새싹처럼 이제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국가무형문화재 평택농악보존회를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봐 주시길 평택시민 여러분께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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