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에게 신뢰받는 지도자가 되겠습니다”

전국대회 우승 이끈 조규수 감독
평택시리틀야구단 최강 만들 것

 

 

“선수들이 믿고 따를 수 있도록 통솔력과 카리스마를 갖춘 야구 지도자가 되고 싶습니다”
지난 5월 14일 평택시리틀야구단을 전국 최대 규모 대회인 ‘도미노피자기리틀야구대회’ 최종 우승팀으로 이끈 조규수 감독이 야구 지도자로서 그 목표와 마음가짐을 밝혔다.

야구, 자연스러운 시작
평택과 맞닿아 있는 천안에서 태어난 조규수(37) 감독은 어린 시절 야구가 유명했던 천안남산초등학교에 진학하며 자연스레 야구를 시작했다고 한다.
“당시 제가 다니던 남산초등학교는 유소년 야구로 명성이 뛰어난 학교였죠. 저도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뛰어난 운동신경 덕분에 3학년부터 자연스레 야구부에서 활동할 수 있었습니다. ”
조규수 감독은 야구를 시작한 이후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며 천안북중학교를 거쳐 천안북일고등학교에 진학한다. 중학교에서 전국대회 우승을 여러 차례 했던 그에게 야구 명문 고등학교인 천안북일고로의 진학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었다.
“북일고에 진학한 뒤 가장 기억에 남는 대회가 있다면 단연 봉황대기를 꼽을 수 있습니다. 청소년 국가대표에 선발돼 세계대회에서 3위를 차지하고 복귀했더니 벌써 팀이 4강전에 진출해 있었죠”
뒤늦게 팀에 합류했지만 조규수 감독은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 4강전에서 선발 투수로 나서 완투승을 거둬냈다.
“결승전에서는 선발 투수가 아니었지만 2회부터 일찍이 중간 계투로 나섰어요. 당시 강팀이었던 광주상고를 상대로 10점이 넘는 점수 차를 기록하며 대승을 거두고 봉황대기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프로생활, 순탄한 시작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충청지역 프로야구팀인 한화이글스에 입단한 조규수 감독은 그야말로 탄탄대로를 걸었다. 2000년도 당시 데뷔 시즌부터 팀의 네 번째 선발 투수로 활약하며 신인으로서는 힘든 10승 고지를 밟았다.
“당시에 운이 좋게도 데뷔 시즌부터 주요 선발 투수로 활약했습니다. SK와이번스의 이승호 선수와 신인왕 경쟁을 펼쳤죠. 결국 아쉽게도 신인왕 타이틀은 이승호 선수가 차지했지만 데뷔 시즌부터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하나의 원동력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그는 비록 한국야구위원회 KBO 신인왕을 수상하지 못 했지만 당시 유력 스포츠 언론이 주최하는 시상식에서 신인왕을 수상했다.
조규수 감독에게도 시련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한때 신인왕 경쟁까지 펼쳤던 그였지만 트레이드와 부상 등 복합적인 이유로 결국 2012년 은퇴를 결심한다.

지도자로서 새 출발
조규수 감독은 은퇴 이후 고향인 천안으로 내려왔다. 소속 구단에서 코치진 합류 제의를 받기도 했지만 선수생활을 하면서 혹사당했던 몸을 회복하고 지친 마음을 달래며 재정비하는 시간이 필요했다고 한다.
“천안에 내려와 야구연습장과 초등학교에서 재능기부를 하며 지냈어요. 그러던 중 제안을 받고 은퇴 1년 만에 선배와 함께 천안서북구리틀야구단을 창단했습니다. 생각보다 빠르게 팀이 안정됐고 평택소프트볼야구협회를 통해 평택시리틀야구단 감독 제의를 받았죠”
대회에서 1승조차 거두기 힘들었던 평택시리틀야구단이 그의 눈에는 다듬지 않은 원석과 같이 보였다.
“처음 평택에 왔을 당시 평택시리틀야구단 소속 선수는 12명의 아이들이 전부였습니다. 다시 창단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홍보하고 아이들을 모았어요. 2년차부터 그 성과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의 실력 향상도 있었지만 부모님들의 극진한 뒷바라지가 없었더라면 불가능한 일이었죠”
그가 훈련과 동시에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아이들의 자신감이었다. 대회에서 1승조차 얻지 못하는 일이 허다했지만 어린 아이들의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했다.
“기본기 연습을 탄탄히 하면서 아이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었어요. 경험이 쌓이고 성적을 내기 시작하면서 기량이 급속도로 발전했죠. 그 결과 전국 최대 대회인 도미도피자기 리틀야구대회에서 최종 우승을 할 수 있던 것 같습니다”
전국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할 만큼 급속도로 성장했지만 평택시리틀야구단의 환경은 열악하다. 아직도 흙바닥에서 연습하는 아이들은 항상 부상 위험에 노출돼 있다. 그나마 부모님들의 열성적인 지지와 백송의료재단 굿모닝병원의 지원으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앞으로 평택시리틀야구단을 전국대회에서 매번 우승 후보로 거론되는 강팀으로 만들고 싶어요. 지역사회에 더 많은 지원과 관심을 부탁합니다”
조규수 감독은 평택시리틀야구단에서 평택시 최초의 프로야구 선수를 배출하는 것이 꿈이라고 한다. 전국 최강 평택시리틀야구단과 야구 지도자로서 대성하는 그의 모습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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